-서울은 시장 포화
-드롭탑·달콤커피 등
-6대 광역시·중소도시
-가맹점 확대 승부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커피전문점이 1만개에 이르러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일각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커피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신규 업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공략하는 곳은 서울 외곽 지역. 지역 중소도시는 여전히 고객 수요가 높다고 보고 향후 잠재력이 서울보다 클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커피전문점들과 차별성을 내세워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규 커피전문점들은 6대광역시와 중소도시에 매장 개장을 집중하고 있다. 사업 초창기부터 전국 단위로 진출을 꾀하는 것. 서울에서 매장 수를 급속히 늘린 뒤에 지역으로 확대해왔던 타업체와는 다른 추세라 주목된다.
지난해 4월 론칭한 카페 드롭탑은 올 한해 매장을 100개가량 열 계획이다. 특히 서울 외 중소도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21개 매장 중 서울에 있는 매장은 5~6곳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경기 및 6대광역시에 있다. 부산에만 5개 매장이 있다.
드롭탑 관계자는 "점포 개발할 때 보통 프랜차이즈들은 서울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매장을 늘리는데 드롭탑은 서울에 안테나숍을 운영하고 나머지는 중소도시에서 출점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울은 포화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전국으로 확대했을 때에는 여전히 커피전문점 수요가 매우 높다"며 "고객 타깃도 중년 남성, 주부 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올해 매장 50개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다날엔터테인먼트의 달콤커피 역시 서울 외 지역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첫 매장인 논현점을 연 이후 현재 홍대점 등 두 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업 무대를 서울에 국한시키지 않고 경기 및 광역도시에서 널리 선보일 예정이다.
휴대폰결제시스템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다날이 커피전문점에 뛰어든 이유는 고객 접점을 확대해 자사의 콘텐츠를 더 많은 이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굳이 서울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
달콤커피 관계자는 "국내 커피사업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커피전문점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문화공간이 된다는 측면에서 보면 음악 콘텐츠를 내세운 달콤커피가 전국구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규 커피전문점들이 서울보다 중소도시에 주력하는 이유는 시장 잠재력이 더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경기도 및 6대 광역시의 커피전문점 매출액 증가율이 매장 수 증가율을 20%포인트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커피전문점 수요가 그만큼 높아진 것. 뿐만 아니라 2010년 3월부터는 경기·6대광역시의 가맹점 비중이 서울을 역전했다. 커피전문점들이 서울에서의 과다 경쟁을 피해 6대광역시 및 지역 대도시로 진출을 꾀한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시장 형성 초기, 서울에만 집중해 커피전문점 수가 급격히 증가해왔다"며 "향후 중소도시가 시장 가능성은 더 높겠지만, 과도한 중복 출점은 역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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