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재정위기 여파로 유럽계 및 미주계 은행들이 국내지점에 대한 자금조달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시아계는 국내 영업을 위한 자금조달을 늘렸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유럽계 은행의 차입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10조1000억원(21.0%) 감소한 3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주계도 1조1000억원(10.4%) 줄어든 1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계는 39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36조원) 대비 오히려 3조7000억원(10.3%)이 증가했다.
정찬균 금감원 외은지점감독실 부국장은 "유럽계 및 미주계가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방안을 추진하고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을 받아 자금조달을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향이 크지 않는 일본계 및 중국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계가 국내 영업을 위해 자금조달을 확대했다"면서 "일본계는 회사채 인수를, 중국계는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은지점의 자금운용은 유가증권(45%) 및 대출채권(45%)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유가증권투자가 감소하고 대출은 증가했다.
유가증권은 전년 대비 6조9000억원(11.5%) 감소했으며, 대출채권은 외화대출(1조7000억원) 및 무역금융(1조원)을 중심으로 2조7000억원(5.4%) 늘었다. 기타 자산은 주로 중국계 은행의 본지점대여 확대로 7000억원(14.6%) 증가했다.
정 부국장은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방안을 시행하고 작년 8월 유럽재정위기 재부각 등에 따라 재정거래목적의 유가증권투자를 축소하고, 수익확보를 위해 기업대출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은지점의 영업전략 변경과 이에 따른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영업활동 변화에 따른 손익 영향과 국내법규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체 외국은행 지점의 자금조달은 차입금이 78.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차입금(4조6000억원), 콜머니(5조5000억원) 등 단기차입금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7조8000억원(7.8%) 줄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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