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부터 ‘소형’.. 단지내 부대시설 확충한게 원인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전용률은 분양면적에 대한 전용면적 비율을 말한다.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80%이상, 주상복합은 보통 70%를 넘지 않는다. 일부 지역에서는 60%초반대도 찾아볼 수 있다. 초고층 건물인 탓에 집 한 가운데 기둥이 있어 공간활용이 어려운 이유에서다. 오피스텔은 40~50%선에 불과하다. 2012년 3월 기준 전국 평균 46.7%로 수도권의 경우 서울 51.6%, 경기 40.9%, 인천 44.9%에 그친다.
그렇다면 주택 상품별 전용률이 차이나는 원인은 뭘까. 이는 지하주차장이 서비스 면적에 들어가는 아파트와 달리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은 지하주차장이 포함된 계약면적을 분양면적으로 공급하는데 있다. 다른 상품들의 전용률이 아파트보다 10% 이상 낮은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매년 전용률이 줄어드는 오피스텔과 달리 주상복합은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전용률 높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부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 내놓은 주상복합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의 전용률은 78~79%에 달한다. 기둥 면적을 줄이고 모서리 부분에 배치해 공간활용도를 높이면서 공용면적 중 불필요한 부분을 최소화한 것이다.
반면 오피스텔은 아파트나 주상복합과 달리 상대적으로 전용률 높이기에 불리하다. 공급 콘셉트가 ‘소형’인데다 단지내 부대시설을 중요시하는 수요층이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에 분양된 오피스텔의 경우 운동시설과 옥상정원은 물론 공동 테라스까지 선보이는 상황이다. 더욱이 단지 규모가 큰 아파트나 주상복합과 달리 오피스텔은 규모가 작아 역세권에 공급해야 수요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데 해당 사업지는 땅값이 만만치 않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규모는 작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직장인 수요층이 높아 아파트나 주상복합보다 입지선택 과정을 더 고민해야하지만 역세권의 경우 땅값은 물론 면적도 한계가 있다”며 “최근에는 커뮤니티시설에 관심이 높아진 수요층까지 부쩍 늘어 전용률 높이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렇다보니 투자자들도 혼란을 겪기 쉽상이다. 전용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실사용 면적이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전용면적이 같더라고 계약면적이 넓을 경우 평당 분양가가 싸다고 여겨지는 착시효과까지 일어난다. 투자하기 전 전용면적 대비 분양가를 꼼꼼히 따져봐야한다는 이야기다.
조성근 부동산114 연구원은 “최근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넘치다보니 건설사들은 차별화 전략으로 전용률을 높인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며 “전용률이 높으면 실사용 면적이 넓기 때문이 임대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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