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외면당한 '3인1실' 대학생 임대주택

시계아이콘01분 5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사생활 보호 안되는 '희망하우징' 미입주사태.. SH공사 의도만 좋았던 '탁상행정' 비판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SH공사가 공급하는 ‘희망하우징’에 당첨자들의 ‘미입주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까다로운 절차와 기준을 거쳐 입주 자격을 얻은 학생들이 사생활 보호가 힘든 ‘다인1실’ 구조 탓에 입주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심각한 대학생들의 주거난을 해결하기에 공급이 턱없이 달린다는 지적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지난 1월 서울시는 주변 월세보다 20~30% 싼 값으로 상반기 희망하우징 268실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좁은 공간과 사전 입주환경 정보 부족 등은 탁상공론식 공급자 위주의 정책이라는 지적을 부르고 있다.

외면당한 '3인1실' 대학생 임대주택 지난달 27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SH공사의 정릉동 희망하우징.
AD

지난 2월24일 마무리 공사를 끝내고 27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정릉동 희망하우징. 이곳은 2인1실 구조로 SH공사가 노후된 다가구주택을 재건축해 공급한 첫 사업 모델이다. 지하 1~지상 8층 규모로 로비와 공동세탁실, 공동휴게소, 옥외정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임대료는 2인1실 기준 보증금 100만원에 월 기초생활수급자 13만2390원, 비수급자 15만8870원으로 시중 임대료의 30% 수준이다. 특히 총 54실로 SH공사가 상반기에 공급하는 희망하우징 중 규모가 가장 크다. 1실에 2명씩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108명까지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5일 현재 이곳에 입주한 학생은 52명으로 각 실에 1명도 채 들어가지 않았다. 지난달 진행된 희망하우징 268실에 대한 입주 신청 결과 1200여명이 몰린 상황에 비하면 초라한 현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10평도 되지 않는 공간에서 서로 모르는 2명의 학생이 같이 생활해야한다는데 있다. 여기에 화장실을 같이 쓰는 것은 물론 두꺼운 외투 3벌도 넣기 힘든 옷장 등으로 개인생활이 쉽지 않다.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소식에 신청부터 한 학생들이 나중에서야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대구에서 올라온 김모씨(22·남)는 “시중에 있는 일반원룸과 비교해 임대료가 3분의 1 수준이지만 생활하면서 발생할 사생활 침해 등을 감안하면 저렴한 것도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부산에서 올라온 대학 신입생 차모씨(20·여) 역시 “모집공고일부터 당첨자 발표일까지 눈으로 (집을)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다”며 “이 정도로 작은 공간일 줄 미리 알았다면 애초에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당첨이 되고 난 뒤에도 실입주를 미루는 경우까지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입주한 뒤 일반원룸을 다시 알아보는 경우도 눈에 띈다. 지난주 희망하우징으로 짐을 옮긴 황모씨(23·남)는 “일주일 정도 생활했는데 혼자 살기에는 좋지만 나중에 누군가와 방을 같이 써야할 경우에는 서로 불편한 점들이 끊임없이 발생할 것 같다”며 “음식을 해먹는 것은 물론 귀중품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해 다시 다른 곳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면당한 '3인1실' 대학생 임대주택 3인1실 구조로 이뤄진 일반 다가구주택 희망하우징 내부.

일반 다가구주택에 마련된 희망하우징도 상황은 비슷하다. 총 10실 중 5실이 희망하우징으로 운영 중인 정릉동 A빌은 3인1실 구조로 지난주까지 3명이던 입주자가 2명으로 줄었다. 지난주 이사 왔다는 권모씨(21·남)는 “짐을 들여온 날, 옆 방 입주자도 이사를 왔는데 3일후 다시 짐을 빼갔다”며 “책상과 옷장을 제외하면 똑바로 누울 수도 없는 작은 방에 배정돼 불편함을 참지 못해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AD

희망하우징을 눈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물론 SH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규모나 위치 그리고 일반 내부사진을 확인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일부 가구를 희망하우징으로 운영 중인 건물의 경우 집주인에게 직접 허락을 받거나 인근 중개업소를 통해야만 가능하다. 이번에 공급된 희망하우징 268실에 입주가 확정된 당첨자들 중 방을 미리 확인한 사람은 전무하다. 심지어 희망하우징이 포함된 다가구주택이 바로 앞에 있는데도 이를 알지 못하는 중개업소도 있다. 일부에선 '싸니깐 신청부터 하고보자'는 대학생들과 '일단 공급량을 늘리자'는 SH공사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혀를 찼다.


한 주택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생활난을 겪고 있는 대학생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제도로 앞으로 더욱 확대해야한다”며 “하지만 내부시설에 대한 보완없이 무조건 공급을 늘려 임대주택수를 확보하려는 자세로는 절대 수요층인 학생들을 끌어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외면당한 '3인1실' 대학생 임대주택 정릉동에 위치한 2인1실 구조의 희망하우징 내부.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1211:20
    양천구 33평 24억 아파트 21억까지 떨어져…매물 풀리고 호가 하락
    양천구 33평 24억 아파트 21억까지 떨어져…매물 풀리고 호가 하락

    "인근 신축 아파트 33평(전용면적 84㎡)이 전에는 24억원에 호가가 형성됐어요. 그런데 양도세 중과 발표가 나오고 2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고 이젠 21억원에라도 팔겠다고 하네요."(서울 양천구 신정동 A공인)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이 확정된 이후 시장에선 체감할 만큼 다주택자 매물이 풀리고 있다. 수억원씩 호가를 낮춰 내놓거나 세입자가 있어 당장 정리하기 어려운 경우엔 위로금 명목의 웃돈을 주고 매각하

  • 26.02.1211:00
    2월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대폭 개선…"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 기대"
    2월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대폭 개선…"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 기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 매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들의 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5.3포인트 상승한 95.8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11.9포인트 올라 107.3으로, 비수도권은 16.0포인트 상승한 93.3으로 전망됐다. 해당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 26.02.1107:00
    "국가가 부동산 개발 판 깔았다"…1·29 대책에 업계 '새 사업 검토'
    "국가가 부동산 개발 판 깔았다"…1·29 대책에 업계 '새 사업 검토'

    정부의 1·29 도심 주택공급 대책에 부동산개발업계가 새 사업 검토로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공공 유휴부지 10여곳과 노후청사 34개소 위치 및 착공 일정을 공개하자 인근 민간 유휴부지까지 개발 동력이 생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까지 악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에 묶여 있던 업계가 올해를 기점으로 규모 검토와 사업성 분석에 나서고 있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규모 검토 이미 시작…PF사태

  • 26.02.0713:56
    다음 주 3492가구 공급 예정…1분기 서울 분양 2002년 이후 최다
    다음 주 3492가구 공급 예정…1분기 서울 분양 2002년 이후 최다

    다음 주에는 전국 2개 단지서 총 3492가구가 공급된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월 둘째 주에는 전국 2개 단지 총 3492가구(일반분양 901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전주 1194가구와 비교할 때 2298가구 늘어난 수치다. 단지별로 인천 남동구 간석동 '포레나더샵인천시청역'과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e편한세상센텀하이베뉴'에서 청약을 진행한다. 포레나더샵인천시청역은 지하 4층에서 지상 최고 35층, 총 24개동, 전용면적 39∼84

  • 26.01.2411:40
    다음 주 줄어든 물량…전국 3개 단지서 184가구 분양
    다음 주 줄어든 물량…전국 3개 단지서 184가구 분양

    1월 넷째주 분양 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전국 3개 단지서 총 184가구가 분양에 돌입한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월 넷째 주에는 전국 3개 단지 총 184가구(일반분양 156가구)가 공급된다. 이는 전주 3260가구와 비교할 때 3076가구 줄어든 수치다. 다음 주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 '형남아파트6차', 경기 김포시 양촌읍 '여기가(장애인자립특화형공공임대)' 등에서 청약을 진행한다. 형남아파트6차는 지하 1층∼지상 최고 8층

  • 26.02.0307:05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4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3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2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1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511:23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박원석 전 국회의원(2월4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오늘 장

  • 26.02.0314:25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2월 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정치, 지난주 토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9개를 올렸습니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