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올해 중국의 성장률은 8%대에 그치겠지만 대내외 불균형 해소 등 중국경제의 체질개선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3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2010년 10.5% 성장률을 기록했던 중국경제가 지난해 유럽발 금융위기로 9%로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는 이보다 더 낮은 8%대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는 하반기 이후 두드러진 국외수요 부진 때문이며 특히 전년보다 1.5%p나 하락한 순수출기여도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다른 원인으로는 성장률의 추세 하락을 가져오는 경제발전단계에 따른 구조적 변화 때문이기도 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특히 노동투입 측면에서 대졸자의 빠른 증가로 인한 취업난과, 고졸이하 생산인력의 공급 감소에 따른 구인난이 동시에 발생하며 임금수준이 급등해 낮은 임금에 의존하는 제조업 발전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그러나 이러한 중국경제의 8%대 성장은 잠재성장률 이상의 고성장이 달성되는 플러스 산출갭이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심화된 중국경제의 대내외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성장속도를 다소 늦추더라도 장기적 성장을 위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중국경제의 성장속도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둔화될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중국경제가 일본과 40년, 한국과 20년 정도 격차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성장률의 추세적 하락기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8394달러로 전미경제조사국(NBER)이 제시한 성장률 하락 전환수준(1만5058달러)보다는 낮지만 모건 스탠리가 제시한 7000달러보다는 높다.
고성장을 기록하던 일본과 한국은 각각 1인당 GDP가 7000달러를 넘어선 1969년과 1989년을 전후해 성장률이 크게 하락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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