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이 50여 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공천 경쟁의 결과가 속속 발표될 예정이다. 민주통합당은 22일 첫 공천자를 발표한 가운데 새누리당도 순차적으로 출전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필승전략으로 꼽고 있는 상황에서 공천 결과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여야 중진ㆍ텃밭 의원들 살아돌아올까?
여야 공천의 칼날은 중진과 영ㆍ호남 텃밭 의원들을 우선적으로 겨누고 있다. 새누리당의 3선 이상 의원은 39명. 이 중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과 공천을 당에 일임한 홍준표ㆍ홍사덕 의원을 제외한 30명은 그대로 공천을 신청해 이들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가장 먼저 공천심사에 들어간 부산 지역의 공천자 발표가 중진의원 물갈이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역의 3선 이상 중진 의원 5명은 중진 물갈이의 1차 대상이다.
민주통합당도 호남물갈이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당 지도부와 공심위가 자연스러운 물갈이를 강조했지만, 유선호ㆍ김효석 의원이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고 수도권 출마로 선회한데 이어 박상천 의원이 정계를 떠난 수준이다. 특히 8개 선거구 가운데 2곳에서만 현역 의원이 우세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열세로 나타난 광주지역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18대 총선에서 호남물갈이 비율이 41.9%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ㆍ11 총선의 공천 과정에서 호남 물갈이 비율이 이를 상회할지 주목된다.
◇ 계파ㆍ출신별 성적표, 선거구도 변화 가능성까지
새누리당은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의 재공천 여부가 주목된다. 민심이 떠난 현 정부와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현실 인식,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친박계 공천 학살'과 정반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맞물려 있다. 그 중심에는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과 친이계 대선 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 나경원 전 의원, '18대 공천학살의 주인공' 이방호 전 의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도 구민주계와 친노-시민사회 그룹과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친노계와 시민사회 그룹은 최근 "통합에 새로 합류한 세력과 정치신인을 적극 배려해야 한다"며 과감한 공천혁신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구민주계는 '호남 소외론'으로 맞서고 있다.
여야 모두 계파별 공천 성적표는 향후 '공천 갈등'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현재는 인적쇄신론에 몸을 낮추고 있지만,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언제든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여야 모두 흘러나온다.
◇ 전략공천, '신의 한 수' 될까?
전략공천은 총선의 구도를 뒤흔드는 '회심의 한방'이다. 민주통합당은 22일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을 전략공천 1호로 발표했다. 이어 부산ㆍ경남 지역에 '문성길 트리오'를 비롯한 친노그룹 핵심 인사들을 전략 배치했다.
새누리당은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4ㆍ11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지식인 1호'로 선정된 손인춘 인성내츄럴 대표와 '월남전의 영웅' 신원배 재향군인회 사무총장도 인재영입분과의 추천 대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