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폰 | LG유플러스 대리점 운영 권오성씨
지난 2004년 4월, 현재 신정네거리역 부근에 위치한 매장(기분좋은웰빙)을 시작으로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 대리점을 시작한 권오성 사장(51)은 현재 모두 5개의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월 평균 신규/기변 물량은 약 550대로 지난해 전체 매출 규모는 무려 60억원에 달한다.
권 사장은 오늘날 자신을 있게 한 세번의 담금질 관련, “지금은 고맙다”고 말한다. 회사(LG텔레콤)를 나와 대리점을 오픈했을 때 전화를 받지 않는 본사 후배, 누적 가입자가 없어 관리수수료도 없던 초창기, 돈 빌려준 후배가 강요한 각서, 타사 간판도 달겠다(혼합매장)고 했다가 본사 ‘지원점’ 계약 위반이라며 “그럴 거면 빼십시요” 라고 말한 후배 등이 그 사례다.
“후배 직원한테 그런 대우를 받았을 때 사업을 접을뻔 했다”는 권 사장. 그렇지만, ‘욱’했던 마음도 직원들 때문에 다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전속을 만들어주고, 이후 철저한 경영 관리에 들어가 현재에 이르렀다”고 그는 술회했다.
왜 본사(LG유플러스)가 ‘최다 판매대리점’으로 ‘기분좋은 웰빙’을 추천했을까? “소매 부문에서 매장을 갖고 판매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기 때문 아니겠느냐는 게 그의 판단이다. 도매나 방판, 텔레마케팅, 온라인 등 다양한 형태 유통이 있지만, 철저하게 그는 ‘소매’에만 치중한다.
“도매가 무섭다”는 그는 그 이유로 “허상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통제 가능하고, 예측이 가능한 유통을 고집하는 것은 대리점 초창기, 방판 유통을 시도했다가 그 업체가 고객 혜택을 제공하지 않아 고객 클레임을 뒤집어 쓴 경험에서 비롯됐다.
권 사장의 매장 운영의 또 하나의 키워드는 ‘사람’(직원)이다. 매장 초기부터 함께 일하는 직원, 제대하고 다시 복귀하는 직원 등 ‘끈끈한’ 사례도 많다. 이직률이 높은 대리점 행태 속, 평균 근속이 3년을 넘어서는 것도 권 사장 철학의 성과다.
주변 상권의 활성화를 위한 권 사장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동네 상권이 죽으면 사람들 자체가 없고, 그러면 매장도 죽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매장 주변 가게를 일부러 더 이용하고, 미관을 해친다는 일부 비판에도 불구, 포장마차 등 노점과 더불어 사는 이유다. ‘손님’으로서가 아니라 ‘이웃’으로서 주변인들을 배려하는 그의 태도도 돋보였다.
9년차 대리점주로서 매출도 급성장했다. 2010년 42억, 지난해 60억(추산)에 이어 올해 7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올해는 ‘규모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예측 불가능한 휴대폰 특성 상, 처음부터 고객맞춤형으로 팔지 않으면 고객 불만은 필연적이라는 경험치는 권 사장을 소매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강남영업부문 소매 1위로 자리매김시켰다.
권 사장은 “솔직히 소매를 저만큼 많이 파는 걸 못봤다”며 특히 실적이 꾸준하다는 점도 자부심으로 앞세웠다. 신입대리점 사장들에 대한 권고도 잊지 않았다. 매출 성장보다는 비용상승률에 주목하라는 것, 국가가 인정하는 영수증을 자꾸 만들어라는 것이다. 결국 아껴 쓰고, 투명한 경영을 하라는 조언이다.
이코노믹 리뷰 박영주 기자 yjpa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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