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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신성장 동력 '태양광', 中 리스크로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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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 가격 경쟁력 버티기 힘들어,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이동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그룹과 LG그룹이 친환경 및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웠던 태양광 사업이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위기를 맞아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16일 삼성 및 LG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태양광 관련 사업의 적자규모가 커지며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이동을 서두르고 있고 LG는 관련 투자의 속도조절에 나섰다.

삼성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진행중인 삼성SDI는 올해 들어 결정질 태양광 사업에서 박막형 태양광 사업으로 전환을 진행중이다. 결정질은 웨이퍼를 이용하고 박막형은 유리기판에 회로를 인쇄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상용 제품은 대부분 결정질이다. 박막형은 아직 연구개발이 한창으로 가격 및 대량 생산에서 결정질 태양전지 보다 유리하다.

문제는 유럽발 금융 위기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국내 업체들이 적자 투성이라는 점이다. 삼성SDI 역시 삼성전자의 태양광 사업을 이관 받은 직후 연간 영업이익이 30% 급감했다. 태양광 사업의 적자 때문이다.


삼성SDI는 결정질 태양광 사업의 비중을 크게 줄이고 대부분의 역량을 박막형에 집중할 방침이다.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결정질 태양광 생산 라인 일부와 장비의 매각도 고려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결정질 태양전지 생산을 아예 접을 생각은 없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박막형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결정질 관련 사업 축소와 관련한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중이며 아직 결정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LG그룹 역시 태양광 사업으로 고민하고 있다. 당초 LG그룹은 LG화학, LG전자, LG실트론 등 계열사를 통해 그룹내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에 나설 계획이었다.


LG화학은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담당하고 LG실트론은 웨이퍼 생산, LG전자는 태양전지와 모듈을 맡는 형태였다. 하지만 세계 태양광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며 전략의 전면 수정에 나선 것이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폴리실리콘에 대한 투자를 잠정 중단했다. 연구개발을 하며 투자 시기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LG실트론 2015년까지 4000억원을 구미 웨이퍼 공장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최근 잠정 보류한 상황이다. LG전자도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량에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LG실트론은 2015년까지 4000억원을 구미 웨이퍼 공장에 투자하기로 했고, 이는 유효하다"면서 "공급과잉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라인 증설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LG그룹 역시 결정질 태양전지에서 박막형 태양전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굳이 적자까지 보면서 중국 업체들과 힘겨운 경쟁을 이어가기 보다는 차세대 기술인 박막형 관련 연구개발을 지속하면서 양산을 앞당기는게 낫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과 LG가 연이어 태양광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며 태양광 시장에 무분별하게 투자해왔던 중소업체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친환경 사업이 대두되던 수년전 태양광 사업은 '묻지마 투자'가 이어질 정도로 호황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기업이 적자를 내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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