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非수익성·트래픽 급증 수준 과장' 주장에 대해 반박.."망 이용대가 유럽 통신사도 천명"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협상에 나서지 않는 상태의 삼성전자 스마트TV는 통신망에 있어 민폐TV다."
KT가 삼성전자와의 논리 싸움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KT 스마트TV 접속차단 논리에 대한 반박'에 대해 다시 조목조목 따지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를 '민폐TV', '적재화물 차량' 등으로 규정하는 등 강도 높은 발언도 쏟아냈다.
김효실 KT 망 가치 제고 태스크포스(TF) 팀장(상무)은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 상황에서의 삼성전자 스마트TV는 대다수의 인터넷 이용자에게 민폐TV며 통신사가 만들어 놓은 통신 고속도로의 적재화물 차량"이라며 "스마트TV가 활성화될수록 대용량 서비스의 트래픽 독점이 심해져 이용자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KT가 측정한 트래픽 과부하 수준은 과장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중추(백본)망 붕괴 시나리오로 맞불을 놓았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의 트래픽 분석은 한 가입자 회선에서 측정하는 식"이라며 "KT 분석결과 현재 보급된 스마트TV가 150만대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이중 수십만대가 동시에 접속할 경우 백본 통신망이 붕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트래픽을 측정할 의향도 있다"고 언급했다.
트래픽 유발과 관련 인터넷프로토콜(IP)TV와의 차이점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 상무는 "IPTV는 3~11.8메가비트(Mbps) 정도의 트래픽을 유발한다"며 "이에 반해 삼성전자의 3차원(3D)급 콘텐츠 측정결과 트래픽은 최대 20~25Mbps까지 흐르고 있으며 이는 백본에 대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으로 별도 수익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가 기존 IPTV와 케이블TV와 같이 별도의 방송 플랫폼을 갖추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순 제조사가 아닌 이른바 '방송·스마트미디어 프리-IPTV' 사업자라는 것이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가 스마트TV 유료 애플리케이션으로 별도의 수익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삼성전자는 현재 애플의 수익모델(R/S)을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광고판매, 입점료, 유료 콘텐츠 판매에 따른 수익 분배 등으로 수익을 취하고 있다"며 "특히 유료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7대3 비율로 콘텐츠 제공자와 수익을 배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망 이용대가 부과의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유럽 통신사들을 사례로 제시했다. 지난해 4월 유럽의 주요 통신사인 텔레포니카, 보다폰 등이 이미 구글과 유튜브에 대해 인터넷 사용료를 부과할 것을 천명했다는 식이다.
KT의 접속 차단 조치가 삼성전자 등 스마트TV 제조사들의 글로벌 진출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논리로 일관했다. 김 상무는 "스마트TV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삼성전자가 (국내) 통신사와 마찰을 줄이는 상생 방안을 만들어야만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고 국가 수출 산업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삼성전자가 협상에 응할 경우 스마트TV의 성공적 글로벌 진출을 위해 보조를 맞추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가 KT와 스마트TV 망 이용대가 협상에 나설 경우 산업 간 장벽을 뛰어넘어 공동마케팅, 공동서비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반성장 모델을 만들어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역사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발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스마트TV의 트래픽 과부하와 수익성 사업에 대한 KT의 주장이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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