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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내부 먹튀들의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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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금융당국의 단속에도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는 테마주. 작전세력 개입 여부 조사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로또를 사듯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작 내부자인 주요주주나 임원들은 이 틈을 타 보유주식을 줄줄이 내다 팔아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의 극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테마주 가비아의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던 2대 주주 서은경씨는 지난 1월26일 주식 1만주를 평균단가 7630원에 처분했다. 서씨는 1월10~12일, 19~20일 사이에도 각각 4만주, 3만주씩을 주당 7000원 이상에서 팔았다. 서씨는 지난해 12월에도 주식 3만주를 3700원선에 처분해 주요주주 고점 매각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

내부 임원도 고점 매각에 나섰다. 이호복 인터넷사업 총괄 이사는 지난달 26일 보유주식 2만주를 평균단가 7500원에 팔았다. 이 이사는 앞서 1월6일에도 16만6293주를 평균단가 7836원에 팔아 13억원을 현금화했다.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가비아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주가가 3000원대에 불과했지만 SNS를 통해 선거운동을 진행할 수 있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급등세를 탔다. SNS테마는 '총선 후보자 모바일투표', '기부 활성화' 등 다양한 형태로 정치권 이슈를 응용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기존에는 고점에서 주요주주의 지분매각소식이 나오면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제는 이마저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6일 서씨와 이 이사의 지분매각 공시가 나온 직후에도 7일 가비아 주가는 5.09% 올랐다. 내부자들은 펀더멘털을 뛰어넘는 주가급등에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서는 셈인데 일반 투자자들만 실체 없는 테마주에 편승하기 위해 매수에 동참하고 있다.


또 다른 SNS테마주인 인포뱅크의 임원도 연이은 지분 매각에 나섰다. 나진석 인포뱅크 전무는 지난 1월10일 1만1500주를 주당 8899원에 처분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지분을 팔았다. 나 전무는 1월31~2월3일까지 평균단가 8794원에 2만9868주를 매각해 2억6000만원을 현금화했다. 내부임원의 지분매각에도 불구하고 인포뱅크가 주가강세를 지속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치인 인맥테마주로 엮인 우리조명지주도 지난 6일 주요임원의 지분매각 소식이 나왔지만 다음 날일 7일 주가는 오히려 7.78% 올라 상승을 지속했다. 우리조명지주는 전풍 공동대표가 지난해 2월 주당 4149원에 매수한 우리조명지주의 보통주 2만5000주를 올해 1월31일 주당 4425원에 전량 매각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인 박정선씨와 김지중씨도 올해 들어 각각 9만7300주, 16만주의 주식을 5억원, 8억1900만원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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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조명지주의 주가도 지난해 말 3000원에 불과했지만 한달 만에 5800원 선까지 솟구쳤다. 전풍 대표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같은 경남고 동문이라는 황당한 이유에서다. 사업적 관련성이 적은 이유 없는 급등세이지만 주요주주들의 차익실현에도 상승추세는 꺾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치테마로 급등한 종목에서 지난해부터 지분 매각소식이 빈번히 나타나고 있는데도 테마 열풍이 식지 않자 투자자들도 이를 가볍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실체없는 급등은 순식간에 꺼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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