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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사도 부도경보에 알짜기업 매각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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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死境 헤매고 있다
유가급등·내수 부진·反기업 정서 확대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 지난 2011년 하반기 이후 잠잠해졌던 기업 위기설이 연초부터 증권가를 중심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특정기업이 대상이었으나 올 들어서는 다수 기업들의 이름이 동시다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퇴출기업 리스트'가 증권가 정보지로 돌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제 도산으로 이어질지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에 부도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재계 30위권 내 A그룹 대표는 최근 직원들에게 비상경영체제 수준의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주력사업 분야의 글로벌 업황 악화로 지난해 하반기 5년만에 영업적자를 낸 이 회사는 올해 역시 경영상황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 그룹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은 그룹의 도움으로 버텨왔지만 올해의 경우 국내외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아 회사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해운기업인 B사의 경우 지난해 82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건설업체를 인수한 C사의 경우 작년 1~9월 이자비용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 369억원의 두배 이상인 963억원을 부담하는 등 일부 기업의 경우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대기업ㆍ중소기업을 망론한 위기설이 끊임없이 퍼지자 일부 그룹 오너들은 '알짜기업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사태 무마에 직접 나서고 있다.


극동건설과 서울상호저축은행 인수후 유동성 위기설이 나돌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지난 6일 '현금을 쓸어담고 있는' 웅진코웨이 매각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그룹 임직원들은 물론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침체 일로를 겪고 있는 태양광과 건설부문의 부진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것이다.


유동성 위기설에 불거지고 있는 강덕수 STX그룹 회장 또한 STX유럽의 특수선 사업부를 분사시킨 STX OSV를 매물로 내놓고 새주인을 찾고 있다. STX OSV는 크루즈선이 침체를 보인 2010~2011년 기간 STX유럽을 지탱해준 기업으로, 지난해 회사의 신조 수주 실적 대부분을 이 회사가 기록했다. 척당 건조단가도 왠만한 상선보다 높기 때문에 수익률도 큰 기업이다.


이런 기업을 매물로 내놓겠다는 것은 지속되고 있는 그룹 유동성 위기설에 쐐기를 박겠다는 강 회장의 결단에서 비롯됐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STX OSV는 STX유럽이 보유한 건조 기술중 최고의 수준으로 세계 1위 석권도 문제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물로 내놓은 것은 STX조선해양과 STX유럽, STX다롄 등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조선 벨트를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증거다"라고 설명했다.


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은 다른 오너들도 실행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2007년 계열사 사장들에게 필요하다면 그룹의 모태인 '화약사업'을 팔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살리기 위해 분신이나 다름없었던 '동부메탈'을 내다 팔았다가 되찾았다.


재계 관계자는 "알짜기업을 내놓을 만큼 오너의 위기경영에 대한 대응력은 과거에 비해 성장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향후 시장 흐름이 예측과 빗나갈 경우 수익 확보의 부재로 인한 경영위기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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