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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 SNB 부총재 "외환시장 개입 고수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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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스위스중앙은행(SNB) 총재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토마스 조단 SNB 부총재는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SNB의 외환시장 개입 결정은 옳았다며 개입 정책을 계속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은 지난해 9월 SNB가 방어선으로 설정했던 유로당 1.20스위스프랑에 근접하고 있다. SNB가 다시 한번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단은 지난달 중도 사임한 필립 힐데브란트 SNB 총재를 대신해 SNB를 이끌고 있다.


힐데브란트는 지난해 유로존 부채위기로 유로 대비 스위스프랑화 가치가 사상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9월6일 외환시장 개입을 선언했다.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이 유로당 1.20스위스프랑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막겠다고 밝힌 것이다. 유로존 부채위기로 유로가 불안해지자 스위스프랑으로 자금이 몰려 지난해 8월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은 유로당 1.03스위스프랑까지 하락했다.

힐데브란트의 외환시장 개입에 스위스 정치권에서는 그를 사퇴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년 전 힐데브란트가 스위스프랑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가 SNB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전과(?)가 있기 때문이었다. 당시 힐데브란트는 단 몇 주만에 스위스 국내총생산(GDP)의 40%에 해당하는 자금을 금융시장에 투입했는데 그 결과 2010년 SNB는 역대 최대인 192억스위스프랑의 손실을 입었다.


정치권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힐데브란트는 외환시장 개입을 고수했다. 하지만 지난달 예기치 않은 부인의 환투기 의혹이 일면서 힐데브란트는 중도 사임했다. 힐데브란트가 헤지펀드 매니저 시절 만났던 그의 부인이 SNB의 외환시장 개입 전 외환 거래를 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던 것.


FT와의 인터뷰는 조단 부총재가 총재대행을 맡고 해외 신문과 처음으로 가진 인터뷰였다. 그는 전임 힐데브란트 총재의 중도 사임 후 정치권에서 SNB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외환시장 개입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힐데브란트가 무어 캐피탈 매니지먼트 등에서 일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이었던 것과 달리 조단은 1997년 SNB에 합류하기 전까지 대학에 있었다. 화려한 이미지의 힐데브란트와 달리 그는 표면에 잘 드러나지 않는 인물이었고 힐데브란트의 예기치 않은 사임으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것도 낯선 일이었다. 그러나 SNB 관계자에 따르면 조단은 분명한 자신의 견해를 갖고 있으며 힐데브란트 가까이에서 일했던 인물이다.


조단은 FT와의 인터뷰에서 SNB의 독립성 문제를 거론하며 외환시장 개입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최저 환율을 설정한 것이 매우 믿을만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올해 봄에 의회에서는 SNB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있을 예정이며 SNB의 독립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몇 이슈들이 있다"며 외환시장 개입이나 SNB 자산 규모를 제한하자는 내용의 제안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SNB의 외환시장 개입은 옳은 것이라며 확신을 갖고 최저 환율 정책을 강화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무제한으로 외화를 매입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실 논란과 관련해 5년 전에 비해 SNB의 자산 규모가 4~5배로 커졌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2010년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바로 이익으로 돌아섰다고 강조했다. SNB는 지난해 130억스위스랑 이익을 냈다.


그는 장기적으로 중앙은행들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막대한 손실을 견뎌야 하며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NB가 단기적으로 자본 재조정을 해야 할 법적 조치는 필요없다며 미래 이익을 통해 단순하게 자본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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