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이 3일 4·11 총선체제를 위한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 구성 직후 제기된 시민통합당 출신인 문성근 최고위원의 반발에 대해 발 빠르게 봉합에 나섰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오늘(3일) 아침 공천심사 위원 14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시민통합당 출신이 한사람도 들어가 있지 않다'는 문성근 최고위원의 이의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경민 대변인은 “한 대표는 문성근 최고위원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조정 과정이 매우 복잡해 통합정신의 뜻을 살리지 못한 결과에 대해 안타깝고 아쉽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한 대표는 공천국면으로 접어들면 시민통합당측의 참여공간도 함께 넓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공천과 선거 국면에서 시민통합당 출신들의 참여공간이 넓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함께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전에 개최된 비공개 간담회에서 인선 결과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달한 뒤 최고위원에 불참했다. 문 최고위원은 이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발표된 공심위 구성에서 통합의 정신을 찾을 수 없다”며 “공정한 공천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심위의 전면 재구성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심위에서 문성근 최고위원은 대표 경선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동생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를 추천했으나 당 중앙위원이라는 이유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된 공심위원 가운데 당내 인사는 노영민 박기춘 백원우 우윤근 전병헌 조정식 최영희 의원으로 모두 구 민주당 출신이자 원내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를 두고 문 최고위원은 “실무진이 '당내 인사'를 `원내 인사'로 생각해 혼선이 있지 않았나 싶다”며 “아직도 시민통합당을 당외 인사로 생각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신 대변인은 “당헌에는 공심위원 구성과 관련, '위원장을 포함해 15명 이하로 구성하며 필요시 외부 인사를 구성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며 "내부 위원을 (원외보다 큰 개념인)당내로 넓힌다는 생각을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별한 의도가 있거나 물먹이기가 아니다"라면서 "약간의 착오이자 옥의 티"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신 대변인은 이번 공심위원 구성에 있어서의 절차적 실수는 인정하면서도 문 최고위원이 제시한 공심위원 전면 재구성에 대해서는 "이미 의결된 사안"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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