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수도권과 지방대학의 학군사관후보생(ROTC)경쟁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대학들의 경쟁률은 지원만 하면 선발되는 수준인 반면 지방대학들의 경쟁률은 6대1을 훌쩍 넘기는 등 ROTC 경쟁률도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3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 소속 송영선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ROTC를 선발한 대학교는 모두 116개다. 이 가운데 육군 ROTC가 110개교, 해군 4개교, 공군 2개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대학교의 ROTC 평균 경쟁률은 남학생은 2.7대 1, 여학생은 6.9대1이다.
대학교중 경쟁률이 높은 상위 5개대학은 백석대(8.2대1, 남학생 기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7.2대1), 단국대 천안캠퍼스(6.7대 1), 배재대(6.5대 1), 강원대학교(6.2대 1) 등이다. 반면 경쟁률이 낮은 대학은 한양대(1.5대1), 서울대(1.4대 1), 고려대(1.3대 1), 연세대(1.3대1), 경희대(1.3대1) 등이 꼽힌다.
지방대의 ROTC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지방공기업, 중소기업 등에서 ROTC출신들을 우대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리더십과 책임감이 뛰어나 ROTC출신들에게 취업때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많다.
지방대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김모씨는 "지방대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취업목표는 지방공기업이나 중소기업"이라며 "취업때 가산점을 부여해주는 ROTC는 또 다른 스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지역의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입장은 좀 다르다. 군복무 기간을 줄여 해외연수, 인턴활동 등을 하는 게 취업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고려대 3학년에 재학중인 이모씨는 "교내에서 ROTC로 3, 4학년을 보내고 장교복무까지 마치면 아무래도 또래들보다는 취업준비나 사회적응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대기업에서 ROTC에게 특별한 혜택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군복무기간에 다른 취업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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