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스마트폰 게임 개발사 엔터플라이는 스마트폰 게임 '에어펭귄'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작년 4월에 출시된 이 게임은 8개월 만에 전 세계 시장에서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전 직원이 10여명에 불과한 이 회사가 세계적인 게임을 만든 데는 국내 대표 모바일게임사인 게임빌의 '퍼블리싱 능력'이 밑바탕이 됐다.
26일 모바일게임 업계에 따르면 다른 회사나 개인 개발자들이 개발한 게임 서비스를 대행하는 '퍼블리싱' 사업이 매출 확대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구축한 서비스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며 사용자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중소개발사가 개발한 양질의 게임을 발굴해 해외에 선보여 '상생'을 꾀한다는 의미도 있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는 지난해부터 퍼블리싱 사업 강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작년 15종의 퍼블리싱 게임을 서비스했으며 '에어펭귄'을 비롯해 '에이스트' '카툰워즈' 등 다양한 성공 사례도 만들었다.
송 대표는 올해도 40여종의 게임 라인업 중 20여종을 퍼블리싱 게임으로 채울 계획이다. 게임빌 관계자는 "스마트폰 게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라인업 확대라는 기본적인 전략 아래 회사의 퍼블리싱 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양적인 이용자 확대가 게임빌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되는 게임의 흥행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도 퍼블리싱 게임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4종에 그쳤던 퍼블리싱 게임 서비스가 올해는 15종까지 확대된다. 이는 올해 전체 라인업의 35%에 해당한다.
컴투스 관계자는 "스마트폰 게임이 게임 산업의 주류로 편입되면서 규모의 경쟁이 중요해 지고 있다"며 "중소개발사들과의 협력을 통한 퍼블리싱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퍼블리싱 게임을 성공시키고, 이를 통해 회사의 브랜드를 더욱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빌, 컴투스 등은 스마트폰 게임 사용자 증가에 따라 요구되는 다양한 라인업을 확보할 수 있고 중소 개발사나 개인 개발자들은 해외 진출 경험이나 서비스 노하우 없이도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당분간 퍼블리싱이 이슈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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