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주자 2인 설민심 들어보니-박근혜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설 연휴에 별다른 일정없이 휴식을 취한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박 위원장은 쉬면서 어떤 고민을 했을까.
박 위원장은 1년 전만해도 확고부동한 대선 주자였다. '국회의원'과 '전(前) 대표' 말고는 직함도 없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한나라당 모두 '박근혜'를 외쳤고 그의 주변에는 친박(친박근혜)계를 비롯해 사람이 몰려들었다. ☞ 관련기사 : 유력 대선주자 2인 설민심 들어보니-안철수
지금의 상황은 격세지감이다. 안철수 바람에 이명박 정권 심판론, 돈봉투·디도스 사건의 역풍이 박 위원장에도 영향을 줬다.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당내 흔들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때 고개를 숙였던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마저 이 대통령 탈당논란으로 "비대위와 박근혜가 나가라"고 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대선후보자리를 놓고 박 위원장에 도전하고 있다. '박근혜'를 외치던 사람들이 거의 사라져버린 분위기다. 여기에는 친이도 친박도 쇄신파도 없다.
전면적인 당 쇄신을 위해 박 위원장이 힘을 실어줬던 비대위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비대위는 당 정강 보수 표현도 내부반발로 유지키로 했고 쇄신파의 요구에 중앙당제도와 당대표제를 폐지하는 정당구조 개편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 강세지역인 영남에서의 입지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그나마 "한나라당은 안되지만 박근혜는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박 위원장의 대선 행보를 뒷받침해온 것으로 알려진 외곽조직 국가미래연구원은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나라당을 추스를 수밖에 없는 상황.
박 위원장이 당면한 과제는 일단 총선에서 선방하는 것이다. 이번 설 연휴의 정국 구상도 총선 승리전략에 맞춰져 있다.
당 안팎의 관심이 쏠려있는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은 다음 주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치'의 1차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천막당사'로 탄핵 역풍을 돌파했던 '박근혜의 정치력'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 비대위를 둘러싸고 불거진 논란이나 문제들이 박 위원장에게는 발전적인 저항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 "당장 눈앞에 닥친 공천 문제를 포함한 현안을 잘 풀어낼 경우 박 위원장의 정치력이 다시 한 번 부각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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