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건희' 안부럽던 '샐러리맨의 신화' 결국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이건희' 안부럽던 '샐러리맨의 신화' 결국
AD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둘러싼 CNK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이 이른바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 초 국세청의 세금 추징을 피해간 '카자흐스탄의 구리왕' 차용규(56, 사진)의 신화 또한 상당 부분 과장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차씨는 2005년 10월 자신의 지분이 포함된 카자흐스탄의 구리 채광·제련업체 카작무스를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시가총액 100억달러가 넘는 회사로 키워낸 세계적인 부호로, 그의 이름 앞에는 곧잘 '샐러리맨의 신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국세청이 역외탈세 단속 차원에서 차씨의 재산을 조사하던 중 실제 그가 가진 재산은 3400억~4000억원대로 밝혀졌고, 여기에 부과된 1600억원대의 세금마저 내지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1956년생인 차씨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물산에 근무하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그가 독일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1995년 삼성물산이 카자흐스탄 최대의 구리회사 카작무스의 위탁 경영을 맡으면서 차씨는 카자흐스탄의 수도 알마티 지점장으로 발령받는다.

이곳에서 그는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카작무스를 세계 9위의 구리 제련업체로 재기시켰고, 삼성물산이 2000년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으로 카작무스 지분 45%를 취득한 뒤에는 회사의 공동대표도 맡게 된다.


2004년 삼성물산이 이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차씨는 현지 고려인 3세인 블라디미르 김과 함께 카작무스의 지분을 대거 인수한다. 이후 2005년 회사를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고, 때마침 세계 구리 시장의 호황세를 타고 카작무스는 시가총액 1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차씨는 2007년 돌연 보유 주식 전부를 14억달러, 한화 1조5000억여원에 매각하면서 같은 해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00대 거부 75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홍콩에 거주하면서 은마아파트 상가 등 국내 부동산과 증시에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졌던 그는 지난해 5월 국세청이 지분 매각으로 번 1조원대 소득에 대한 역외탈세 및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부동산 투자 탈세 혐의로 조사를 시작하면서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차씨는 국세청의 조사가 시작되자 자신이 매각한 카작무스 지분 중 상당수가 사업 파트너인 블라디미르 김씨의 소유이고 본인의 몫은 3400억~4000억원대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이 일부 받아들여지면서 세금 또한 당초 예상보다 축소된 1600억원을 부과받았으나 차씨는 이마저도 낼 수 없다며 '과세전(前) 적부심'을 신청했고, 심사 당국이 차씨의 손을 들어주면서 결국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게 됐다.


한편 포브스에 따르면 차씨는 주식투자 실패 등으로 자산의 상당 부분을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포브스가 밝힌 차씨의 자산은 2009년 기준 4억달러(4300억원)로, 2007년 14억달러와 비교할 때 70%나 감소했다.


국내 자산 순위에서도 2007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에 이어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와 함께 공동 7위를 기록했던 그는 2년 후에는 29위까지 떨어져 현재는 집계 순위에도 포함되지 않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