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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럽공략, 폭스바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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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비.중소형 주력차종 겹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차 내부에 '폭스바겐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미국과 유럽 완성차 시장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현대차와 주력 차종이 비슷한 폭스바겐 그룹은 주력시장인 유럽은 물론 미국 시장 판매량 증가로 14%나 성장했다.


현대차 한 고위임원은 “폭스바겐 그룹에 대한 모니터링은 지속적으로 해왔지만 지난 2008년 이후 더욱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중”이라며 “폭스바겐의 주력차종이 현대차와 겹치는 탓에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폭스바겐의 주력차종의 특성이 현대차와 같은 '대중성', '고연비', '중소형화' 등 3가지로 압축된다는 측면이 부담스런 요소다. 폭스바겐은 올해 신차 라인업에 대표 중형차인 신형 파사트에 이어 패밀리 세단으로 인기를 파사트의 신형 모델과 함께 시로코 R-라인, 티구안 R-라인, 골프 카브리올레 등을 올해에 선보인다. 이들 차량은 대부분 실용성을 갖춘 중소형급 모델이다.


반면 현대차는 신형 산타페 1종에 불과하다. 기아차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기아차는 올해 K9를 제외하면 기존 차량의 일부를 개선한 2종의 모델이 전부다.

위기감은 경영진은 물론 일반 연구원들에게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한 책임연구원은 “윗선으로부터 폭스바겐의 차량의 글로벌 경쟁력이 무엇인지 파악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기도 했다”며 “현대차가 많이 팔수 있는 자동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폭스바겐이 최근 몇 년 동안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온 인도, 미국 등 아시아 이머징 국가 및 북미시장에서의 선전하고 있다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지난해 폭스바겐 그룹기준 인도와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각각 11만60000대, 22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109%나 성장했다. 미국 판매량도 지난해 23%나 늘었다.


현대차의 또 다른 고위 임원은 “기아차가 유럽 완성차 기업 디자이너를 전격 영입해 베스트셀링카를 내놓은 것처럼 정 부회장의 전문가 영입의지는 비슷한 모델을 내놓고 있는 유럽차와 경쟁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미국, 인도시장에서도 폭스바겐의 공세가 거센만큼 방어적인 경영전략 보다는 더욱 공격적인 경영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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