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화 사장의 '상상력 경영' 중남미의 랜드마크로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이 지난 2일 신년사에서 강조한 키워드는 '상상력'이다. 건설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한 발 앞선 인식과 대응이 최선의 전략이라는 얘기다.
상상력은 차별화에서 나온다. 그 차별을 강조한 슬로건이 바로 '파이(π) 이노베이션'이다. 이는 경쟁사와 차별되는 고유 업무 방식, 새 시장을 찾는 길, 낭비 없는 최적화된 프로세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차세대 혁신 슬로건인 파이이노베이션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한다.
2012년 사업 계획에서도 포스코의 기술력을 필두로 한 '차별성'이 눈에 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인 수주 14조원을 달성한 포스코는 이를 무기 삼아 올해 수주 목표를 16조원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기술력으로 중남미 등 해외 시장 개척=포스코는 우선 해외 신시장 개척을 통해 건설경기 침체를 뚫고 나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이미 지난 2010년 새로운 비전으로 '2020 GLOBAL TOP 10 ; THINK FORWARD'를 정해 보다 진취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온 터다. 이제 해외사업의 목표 비중은 70%다 . 베트남과 칠레를 각각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의 허브(Hub)로 육성하고, 중국과 인도는 글로벌 구매거점과 설계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또 사업기획부터 설계, 구매, 시공, 운영까지 일괄 수행하는 펩콤(PEPCOM: Project Planning,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Operation & Maintenance) 체제 시너지를 강화해 SOC 인프라, 자원개발 등의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상품을 조기에 발굴하고 E&C 부문의 일등상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올 포스코의 관심이 쏠려 있는 곳은 '브라질'이다. 제철소의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까지 EPC 턴키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건설사로서 이곳 제철소 건설사업 수행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43억4000만달러(한화 5조원)규모의 브라질 CSP 일관체철소를 수주했다. 2015년까지 브라질 동북부에 위치한 세아라(Ceara) 주(州) 뻬셍(Pecem) 산업단지에 연산 3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제철플랜트 공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수주는 포스코의 기술력 덕분이었다. 2009년 브라질 발레와 동국제강은 기술력을 지닌 포스코건설에 사업참여를 적극 요청했다. 이듬해인 2010년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치고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는 중남미 발전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작년 2월 에콰도르 제1의 EPC업체인 산토스 CMI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작년 11월엔 남미의 인근 국가인 칠레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 종합 준공식을 가졌다. 2008년 4월 착공해 12월까지 준공하기로 계약했던 포스코는 준공시기를 한달 앞당겨 화제를 모았다. 강진으로 인한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사업을 조기준공한 포스코는 발주처에서 7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기도 했다. 이 사업의 총 공사비는 8억7000만달러(한화 약 1조원)였다.
포스코는 이를 기반으로, 발전 등 SOC투자가 활발한 남미 건설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사업수행역량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원자로, 해상풍력, 해수담수, 초고층건축물 등 16대 핵심상품에 대한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해외 리서치랩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아파트 '더샵'도 차별화=지난해 송도에서는 미분양이 넘쳤다. 그럼에도 포스코건설이 내놓은 중소형 아파트 분양률은 90% 이상을 기록했다. 포스코 만의 차별화가 시장에서 먹혔다는 방증이다. 이에 포스코는 올 신도시내 분양사업과 함께 재건축·재개발사업 등의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치기로 했다.
2012년도 더샵 분양계획은 송도, 동탄, 아산 등지에 집중돼 있다. 총 계획된 주택분양 물량은 9367가구다.
주택에는 첨단 IT 기술과 친환경 기술이 도입된 명품 단지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둔다. 조력,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등의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친환경·저에너지의 그린아파트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몇몇 아파트에는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을 채택하며 에너지절약시스템을 실천하고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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