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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 공익재단 규모에 목매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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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 이미지 벗고 금융공익 실천
고액 배당 논란 잠재우기 지적도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공익재단 설립에 적극 나서면서 각 재단의 규모 경쟁이 본격화됐다.

각 지주사들은 저마다 자사 재단을 업계 최대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출연 액수를 놓고 물밑 자존심 대결에 나선 것. 특히 최근 KB금융에 이어 우리금융이 같은 액수인 200억원의 공익재단을 설립한데 이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재단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공익재단 규모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곳은 우리금융과 KB금융. 전날인 11일 우리금융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 재단에는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비롯 경남ㆍ광주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 전 계열사가 참여해 200억원을 출연했다.


이날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출연금을 확대해 국내 금융업계 최대의 공익재단으로 성장,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KB금융은 지난해 5월 'KB금융공익재단'을 설립하며 규모 경쟁에 불을 붙였다. 당시 출연금은 200억원으로 우리금융과 같지만 5년 내로 재단 규모를 1000억원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직접 밝혔다.


어 회장은 "KB금융공익재단을 앞으로 한국의 대표 공익재단으로 키워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4대 금융지주사 중 2곳의 회장이 최대 규모로 국내 금융권 대표 공익재단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만큼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1000억원 이상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가칭 '드림소사이어티 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으며,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새롭게 꺼내 든 화두인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따뜻한 재단'이란 이름의 복지재단 설립을 검토 중이다.


한 회장은 "올해가 '따뜻한 금융'을 범 그룹 차원에서 본격 확산하는 원년(元年)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지주사들이 공익재단 설립과 규모 경쟁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미국 월가 시위에서 불거진 '금융권의 탐욕' 또는 '돈 장사'란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진정한 '공익금융'을 실천하겠다는 게 지주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액 배당과 성과급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 등 국내 금융권이 최대 300%에 가까운 성과급 지급을 고려하거나, 200%에 육박하는 성과급을 이미 준 것으로 알려져 금융권의 탐욕 논란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은행들이 고배당 잔치를 벌이려는 움직임에 금융당국이 본격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이 특히 지주회사 체제의 은행들에 대해서 배당에 상한선을 설정하기 한 것.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금융권이 과도한 탐욕과 도덕적 해이를 버려야 한다"며 강도 높게 질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까지 4대 지주사의 재단 설립이 완료될 것으로 보여 출연 규모 경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막대한 규모의 순익을 거둬 이미 '잔치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재단 설립을 통한 생색내기로 여론을 달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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