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해 영업익 적자 탈출, 작년 당기순익 440억 추정.."흑자전환 약속 모두 지켰다"
-SKT 컨버전스 전략 적중 중장기 성장 토대 마련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박인식 SK브로드밴드 대표가 흑자 약속을 모두 지켰다. 부임 첫해인 2010년 SK브로드밴드의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세우더니 지난해에는 연초에 약속한 '당기순이익 부문 흑자 전환'까지 달성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의 중·장기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11일 정보기술(IT)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국제회계기준(IFRS) 개별재무제표상으로 지난해 44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 및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6.8%, 529.5% 늘어난 2조2560억원, 5295억원으로 예상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순이익 흑자에는 SK텔레콤과의 협업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특히 박 대표의 SK텔레콤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컨버전스 사업 전략 등이 당기순이익 부문 흑자전환의 핵심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0년 4월 이후 SK텔레콤의 유통 채널을 통해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한 고객만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으로 80만명에 이르렀다. 이는 SK브로드밴드 전체 가입자(420만명) 대비 20% 수준이다.
이 같은 SK브로드밴드의 SK텔레콤과의 협업 성과는 지표가 말해준다. 기업사업부문의 대표적 사업영역인 전용회선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부문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급증한 55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동섭 SK증권 연구원은 “박 대표의 역할이 SK텔레콤과의 컨버전스 시너지로 이어진 것”이라며 “SK텔레콤의 2000여개 직접 영업채널로 SK브로드밴드 가입자를 공동으로 모집한 결과 SK브로드밴드는 마케팅 비용은 줄이면서 가입자는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됐다”고 언급했다.
기업사업부문을 제외한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사업 실적도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관측됐다. 초고속인터넷 및 인터넷프로토콜(IP) TV 등 초고속 부문과 가정용·기업용 전화 사업 부문이 전년 대비 각각 2.48%, 0.71% 증가한 1조1340억원, 5800억원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의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았던 브로드밴드미디어도 지난해 적자폭을 크게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600억원 수준의 적자폭을 보였던 브로드밴드미디어의 지난해 적자폭은 절반 수준인 350억원 내외로 추정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부문 흑자 전환은 사실상 올해 중장기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화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유무선 결합상품 출시는 SK브로드밴드의 중장기 성장 토대가 될 것”이라며 “가입자 순증과 더불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이 펀더멘털 개선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옛 정보통신부 출신인 박 대표의 강점은 민·관에서 쌓은 경영 노하우다. 정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 대표는 1992년 옛 한국이동통신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SK텔레콤과 인연을 맺었다. 2009년 SK텔링크 대표에 이어 현재 SK텔레콤 기업사업부문장까지 겸하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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