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시사코미디│엔터테인먼트의 중심에서 시사를 외치다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시사코미디│엔터테인먼트의 중심에서 시사를 외치다
AD


아이튠스 팟캐스트 ‘Top 10’에는 시사관련 콘텐츠가 6개 올라와 있다. 현재 인터넷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가 시사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증거다. 특히 <나는 꼼수다>의 폭발적인 인기 이후 <나는 꼽사리다>, <이슈 털어주는 남자>, <生방송 애국전선>등 시사 관련 사안을 비교적 쉽고 재미있게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대거 생겨났다. 인터넷의 열기는 TV쪽까지 확산됐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 된 SBS <개그투나잇>은 시작부터 아예 시사 풍자 코미디를 표방하며 나섰고, 비록 2회 방송 후 중단되긴 했지만 TV조선의 <시사코미디 10PM>은 모든 코너에 시사적 요소를 삽입했다. 미국 유명 버라이어티쇼의 포맷을 그대로 가져온 tvN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코리아>(이하 < SNL 코리아 >) 역시 시사 풍자를 빼놓고는 말하기 어렵다. 시사풍자, 또는 시사를 엔터테인먼트 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시사 코미디가 모두 같은 목적하에 제작되는 것은 아니다. <애국전선>을 제작하는 <민중의 소리> 현석훈 기자는 “한미 FTA가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될 날짜는 다가오고 마음은 점점 급해지니, FTA 관련 내용을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정리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방송을 만든 취지를 설명했다. 그만큼 분명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출발한 것이다. “반FTA전선을 긋는다는 의미나 보수들의 전유물이 돼 버린 듯한 ‘애국’을 되찾아오자는 뜻”으로 만든 <애국전선>이라는 이름도 이런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반면 “메시지를 던지는 것보다 웃음을 줄 수 있는가가 제일 중요” 하다는 < SNL 코리아 > 안상휘 CP의 말처럼, TV 프로그램들은 재미를 최우선에 둔다. “어린 친구부터 나이 드신 분, 진보와 보수를 다 아울러 공감시킬 수 있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개그공화국> 장덕균 작가의 말도 같은 맥락이다. TV에서 시사 풍자란 최대 다수의 최대 웃음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 난 것이다.


좋은 캐릭터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감


시사코미디│엔터테인먼트의 중심에서 시사를 외치다 TV에서의 시사 풍자 코미디는 어떤 틀을 가지고 오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어떤 틀을 가지고 오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장덕균 작가는 “현 정치 상황을 풍자적으로 묘사하는 데 있어서 이상적인 배경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은근한 권력 다툼이 벌어지는 식당을 무대로 한 ‘셰프를 꿈꾸며’를 만들었다. 그 결과 자체적으로는 시청자들이 빠른 시간 안에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평한다.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총수 캐릭터가 < SNL 코리아 >와 <개그공화국>, <시사코미디 10PM>, MBC <웃고 또 웃고>에서 각각 패러디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미 높은 인지도를 획득한 캐릭터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빠르게 끌 수 있고, 익숙하기에 더욱 쉽게 재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웃고 또 웃고> 민철기 PD의 말대로 “캐릭터가 좋기 때문에 풍자 코미디를 하기에 좋은 틀일 수” 있다는 것이다.


허나 껍데기만 가져 온 풍자는 짧은 웃음을 담보할지언정, 보는 이들로부터 깊은 공감을 끌어내기는 힘들다. 최근 제작된 시사 풍자 프로그램들이 고민하는 이유이자, 지금 “(‘사마귀 유치원’은) 시사 풍자라는 말보다 현실을 담는 코미디”라는 KBS <개그콘서트> 서수민 PD의 말을 새겨들어야 하는 이유다. ‘사마귀 유치원’의 일수꾼(최효종)은 10년 동안 숨만 쉬고 월급을 모아도 내 집 하나 마련하기 힘들고, 12시간 동안 2교대로 일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휴식시간조차 없는 나와 내 이웃의 이야기를 다룬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혹시 팩트가 틀리더라도 (시청자들이) 심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인 셈이다. 물론 이것 또한 어떤 TV 시사 풍자 코미디가 바람직 하느냐에 대한 정답일 수는 없다. 다만 이미 다른 플랫폼을 통해 더 세고 더 날카로우며 더 흥미로운 시사 콘텐츠들이 제작되고 있는 요즘,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작은 힌트일수는 있겠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