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세계 1위' 인천공항이 불안하다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한국의 관문이라는 인천공항에서 비정규직 고용 불안에 따른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40여개의 청소ㆍ관리 등 용역 업체 소속 비정규직 6000여 명 등 2만여 명의 비정규직은 2~3년 단위로 용역업체가 바뀔 때마다 해고 당하면서 용역 회사ㆍ인천공항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세계 최우수로 평가받는 인천공항 서비스를 유지ㆍ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의 고용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최근 인천공항세관에서 안전성 검사를 마친 수하물에 꼬리표(태그)를 붙이는 용역 업체가 K사에서 P사로 교체되면서 전체 50명의 비정규직 근로자 중 노조에 가입한 31명이 해고됐다.

P사 측은 '하필이면' 신정 연휴 직적인 지난해 12월31일 이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해고를 통보했다. P사 측은 "두 번이나 재고용 의사를 밝히고 이력서 제출 및 면접을 보라고 촉구했지만 응하지 않아 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회사측이 재고용 의사를 밝힌 적이 없고 일방으로 해고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해고 통보를 받은 사람들이 최근 용역업체 교체를 앞두고 비정규직노조에 가입해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이 해고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피해를 보는 것은 공항 이용객들이다. 이용객들은 세관 검사를 받은 물건에 태그가 정상으로 부착되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서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불안해하고 있다. 비행기가 도착해 입국할 때 태그와 짐 내용이 다르면 수속이 지연되거나 수색을 받는 등 낭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체 업무에 투입된 비노조원들이 장기간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어 갈수록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에서는 지난 4일 '수하물이 많아서 승객들의 물품과 전자태그 내용이 다를 수 있으니 정확히 확인하라'는 안내방송까지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이같은 비정규직 근로자들과 용역 회사 측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08년 말에도 보안ㆍ검색을 맡은 특수경비대 직원들 중 노조 설립을 주도한 일부 직원들이 용역업체 교체 과정에서 해고돼 말썽이 있었다. 바뀐 용역 업체가 노조원 7명에 대해 갑자기 해고를 통보해 한동안 시끄러웠다.


얼마 전엔 공항공사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교통비 7만원 삭감 방침을 검토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일기도 했다. 2009년엔 공항공사가 10%의 예산 삭감 방침을 정하면서 하청업체 예산도 삭감되자 노사 갈등이 빚어졌고, 2010년엔 환경미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임금이 10억 원 가량 체불돼 문제가 됐다.


인천공항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이처럼 심각한 것은 인천공항 특유의 '저비용 구조'에 그 원인이 있다.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때부터 효율화를 명분으로 인천공항공사는 관리 책임만 맡고, 청소ㆍ관리 등 실질적인 서비스 업무는 공항공사 또는 개별 기관과 하청 용역을 맺은 40여개의 용역 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6000여 명이 책임지고 있다. 면세점ㆍ항공사 등을 포함하면 수백 개 이상의 용역업체에서 2만 명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이 때문에 2~3년 단위로 용역업체가 바뀔 때마다 해당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과 용역 회사ㆍ공항공사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보안 검색ㆍ태그 부착 등 테러 예방ㆍ보안 관련 분야의 경우 숙련 노동을 요구하고 있지만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들이 일하고 있어 공항 서비스 질 저하와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높다.


김성희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주 업체에 용역을 줘 비정규직을 고용하게 하는 식의 간접적인 공항 운영은 책임질 당사자들이 공항을 직접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굉장히 불안한 구조이며, 고용 불안ㆍ노사 갈등으로 세계 1등 서비스 공항의 지위도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우선 인천공항공사를 공단으로 확대 개편해 외주업체를 배제하고 직접 고용하도록 하고 차츰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