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인상이 가격인상의 표면적인 이유지만, 내부적으로는 시계업체들이 자체 무브먼트 등 기술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여기에 쓰인 비용이 가격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국내 백화점 및 자체 매장에서 판매되는 시계 및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다음 달 인상한다. 샤넬 관계자는 “다음 달 시계 주얼리 제품의 가격 인상폭을 5~7%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호이어는 앞서 지난해 12월 제품가를 5%가량 인상했다. 쇼메는 지난해 11월 전체 주얼리 및 시계 제품에 대해 7~20%가량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오메가, 까르띠에 등도 가격인상이 예상된다.
럭셔리 시계 제품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의 고가 제품이 대부분이라 인상 전후로 가격변동이 크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가격인상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특히 예물시즌을 앞두고 한 달 전후로 가격이 심하게 변동되는 사례가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매장 직원들도 가격변동을 하루 이틀 전에 통보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안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롤렉스 매장 한 관계자는 “우리도 가격이 오르기 딱 이틀 전에 통보를 받는다”면서 “가격인상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미리 알려주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럭셔리 시계 수입업체인 배재통상 관계자는 “시계제품의 가격은 보통 1년에 두 번 정도 조정이 있다”면서 “금값이 오르면서 시계 값도 덩달아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계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무브먼트 등 모든 부속을 다 만들고 싶어 해 기술력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한다”면서 “이런 투자비용이 가격상승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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