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2011년 한해 동안 무려 10배 성장을 기록한 시장이 있다. '반값할인' 유행을 불러 온 소셜커머스다. 지난해 500억원 규모를 형성했던 소셜커머스 시장은 하반기 5000억원 수준으로 몸집을 불렸다.
지난 해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의 실질적 '원년'이다.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하며 300여개에 달하는 업체가 난립하기도 했다. 이 중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그루폰 등 상위 4개 업체는 시장 주도권을 잡기위해 빅모델을 기용한 TV광고를 실시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쿠팡의 경우 올 한해 인터넷 배너광고에만 삼성전자보다 많은 금액인 176억원을 쏟아부었을 정도다.
현재 시장은 티켓몬스터와 쿠팡의 양강구도로 재편됐다. 국내 1호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가 확고한 1위 입지를 구축한 데 이어 쿠팡이 뒤를 잇는 모양새다. 소셜커머스 업체 판매액 순위를 종합하는 다원데이에 따르면 티켓몬스터의 11월 판매액은 446억원, 쿠팡은 216억원이다. 이같은 1,2등 구도는 하반기에 들어서며 완전히 정착됐다. 반면 지난 해 초만 해도 '빅3'로 꼽혔던 위메이크프라이스는 가짜 수입상품 판매 논란 등에 휩싸이며 후발 주자인 그루폰과 비슷한 월 100억원대 판매액을 기록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티켓몬스터와 쿠팡으로 짜인 분위기를 깨기 어려울 것"이라며 "위메이크프라이스와 그루폰이 3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질적 성장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부실한 상품관리와 고객 응대가 끊임없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소비자 불만 상담은 지난해 34건에서 4천276건으로 무려 125배 폭증했다. 피해구제 신청도 3건에서 492건으로 늘어났다. 위메이크프라이스는 '키엘', '뉴발란스' 등 유명 상품의 위조 상품을 판매해 전액 환불하는 사태를 빚었고 그루폰, 쇼킹온은 가짜 구매후기를 게재한 사실이 드러나 시정명령과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업체 역시 고객응대 직원을 보강하고 자체 환불규정을 마련하는 등 자정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개정해 소셜커머스 이용자 보호에 나섰다. 새 기준은 구입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쿠폰을 취소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사업자가 쿠폰 구매를 취소하려는 소비자를 방해하거나 쿠폰 사용 소비자를 일반 소비자와 차별할 경우 전액 환불 외에도 환불 금액 10%를 추가 배상하는 규정도 신설됐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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