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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당신의 베스트 미드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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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당신의  베스트 미드는 무엇입니까 화학교사가 가족을 위해 마약을 만들어 팔게 되면서 겪는 드라마를 다룬 <브레이킹 배드>가 2011년에도 여전히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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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미국 드라마는 너무 게으른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짜증나게 했다. 원래 할리우드 제작사와 메이저 방송사는 노동력은 적게 투입하고 돈은 쉽게 벌 수 있는 리메이크나 속편, 기존 인기 시리즈 재탕 및 ‘포맷 우려먹기’를 좋아하는 법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심했다. AMC는 수년간 호평을 받은 <메드멘>을 따라 <팬 암>과 <플레이보이 클럽> 등을 내놓았고, 70년대 시리즈 <미녀 삼총사>의 리메이크와 90년대 특수효과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주라기 공원>에서 모티브를 얻은 <테라 노바>, 정통 시트콤 포맷을 따른 <휘트니> 등이 선을 보였다. 물론 결과는 형편없었다. 특히 <플레이보이 클럽>과 <미녀 삼총사>, <팬 암>은 자주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는 말도 안 되는 홍보를 하면서 늘 남성에게 기대거나 지시를 받지만 옷은 ‘자유롭게’ 아주 조금 걸치는 여성 캐릭터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외면 당했다.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았던 시리즈들


2011년, 당신의  베스트 미드는 무엇입니까 <팬 암>(왼쪽)과 <테라 노바>는 기대에 못미치는 만듦새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당했다.


<테라 노바>는 환경오염으로 더 이상 숨을 쉬기 힘든 미래를 떠나 선사시대로 시간여행을 해 새로운 사회를 꾸민다는 아주 당찬 아이디어로 시작했지만, 주인공 가족의 가정사나 유치한 10대 로맨스 등을 자주 다뤄 비난을 받았다. 또 기대를 모았던 공룡 특수효과의 완성도도 떨어지는데다, 스토리라인에도 거의 부수적인 수단으로만 사용돼 의아하기까지 했다. <휘트니>는 어떤가. 90년대 아주 평범한 시트콤을 다시 부활시켜 한 커플의 재미없는 ‘러브 스토리’를 들려줬으며, 여기다 <커뮤니티>가 NBC의 시즌 편성에서 제외된 반면 <휘트니>는 전 시즌을 주문 받아 엄청난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

올해 평론가들이 뽑은 베스트 시리즈로는 <브레이킹 배드>와 <홈랜드>, <커뮤니티>, <굿 와이프>, <선즈 오브 아나키>, <어쿼드>, <루이>, <워킹 데드>, <퓨처라마>, <디 아워>, <다운튼 애비>, <프린지>, <저스티파이드>, <뉴걸>, <해피 엔딩스>, <인라이튼드> 등이 있다. 시청률 면에서는 <아메리칸 아이돌>과 <댄싱 위드 스타스> 등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고, 미드 시리즈 중에서는 CBS의 < NCIS >와 스핀오프 시리즈인 < NCIS: 로스앤젤레스 >가 톱 10에 포함됐다. 다음은 필자가 뽑은 2011년 베스트 TV 시리즈 (영드 포함)이다. 매년 부탁드리지만, 미드 팬들은 2011년 가장 좋아했던 시리즈를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란다.



양지현 통신원이 뽑은 2011년 베스트 TV 시리즈


1. AMC <브레이킹 배드>
“OMG!!!” 시즌 마지막 회를 봤다면 저절로 입에서 나왔을 소리다. 월터가 ‘스카페이스’가 되는 과정을 솜씨 좋게 보여주고 있는 이 시리즈는 이번 시즌에서 마약왕 핀 거스와 월터의 대립구조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2. 쇼타임 <홈랜드>
<24>의 제작자가 ‘생각하는 시청자’들을 위한 스릴러 시리즈를 만들었다고 했을 때만 해도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CIA 요원 캐리 역을 맡은 클레어 데인즈와 수년 만에 극적으로 구출된 해군 브로디 역을 맡은 데미안 루이스의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잭바우어 식 액션’이 아니라 폭발음 없이도 긴장감 넘치는 <홈랜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릴러 시리즈다. 데인즈가 맡은 역인 캐리는 근래 등장한 여성 캐릭터 중 가장 잘 묘사됐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3. HBO <왕좌의 게임>
대단한 프로덕션이다. 매주 영화를 한편 만드는 것 만큼 웅장하고, 캐릭터 묘사가 잘 되어있다. 여기에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원작 소설을 충실하게 따라갔다는 점도 큰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티리온 래니스터 역을 맡아 열연한 피터 딘클리지는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고 있다.


4. NBC <커뮤니티>
독특하고 톡톡 튀는 자신만의 개성으로 무장한 시리즈. 특정 시청자들만 보는 ‘컬트 쇼’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시청할 기회가 없었다면 꼭 권하고 싶다. 아베드와 트로이의 말처럼 “6 시즌과 영화 제작까지” 오래갔으면 하는 시트콤이다.


5. ABC <리벤지>
늘 멋있는 햄튼 저택 발코니에서 주인공을 노려보는 매들린 스토우의 엄청난 악녀 연기도 재미있지만, 강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이리 저리 치이는 억만장자 가브리엘 만의 연기도 볼만하다.


6. BBC 아메리카 <루터>
첫 시즌에서 루터의 매력에 사로잡힌 팬들이라면, 이번 시즌 역시 실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 CSI >로 단련된 시청자라 할지라도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범인에게는 소름이 돋을 수밖에 없다.


7. Syfy <알파스>
<히어로즈>가 하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시리즈다. 물론 수사물 형식을 빌리고 있기는 하지만 캐릭터들의 초능력과 표현방식도 창의적이다.


8. CBS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역시 수사물 형식을 빌린 시리즈이지만, 제임스 카비젤과 마이클 에머슨의 연기궁합이 잘 맞는다. 9.11 테러 이후 감시 시스템을 통해 미래의 범죄를 예방한다는 내용. <마이너리티 리포트> 영향을 받은 듯하지만, 실제 뉴욕에서 촬영해 현장감을 증폭시켰다.


9. ABC <서버가토리>
뉴욕을 배경으로 한 시리즈인데, 맨해튼이 아니라 쇼핑몰과 다이어트 레드불에 중독된 중산층 가정이 모여 사는 교외가 배경이다. 제레미 시스토와 제인 레비, 셰릴 하인즈 등 코믹 앙상블 연기가 돋보인다. 90년대 중반 <클루리스>에 출연했던 시스토가 학부모로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다. 알리시아 실버스톤도 이 시리즈에 깜짝 출연한다.


10. NBC <그림>
< X-파일 >과 <슈퍼내추럴>, <프린지>에 이어 금요일이 기다려는 시리즈다. 그림형제 동화가 사실은 실화라는 전제로 수사물 포맷에 동화와 초능력, 초자연적인 현상 등을 잘 버무렸다. 사이드 킥 웨어울프 역을 맡은 실라스 웨어 밋첼의 코믹한 연기가 눈길을 끈다. 필라테스 하는 늑대인간을 상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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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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