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시총 1년새 4조6000억 증발…소형·지방강세로 전국 시가총액은 5.3% 증가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1년 새 4조60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총 11만1687가구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96조860억원에서 1년새 4.8% 줄어 91조4736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투자수요가 많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집값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가 급감하면서 처분을 원하는 매물이 늘어났고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 전국 아파트(총 686만1791가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보다 5.3% 증가한 1941조2185억 원이다. 지난 몇 년간 공급 감소로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인 지방 시장은 지역별로 개발호재까지 겹치며 올해 전국 시가총액이 상승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에따라 지방·광역도시는 1년새 시가총액이 15.8% 증가, 올해 539조 5222억 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도안신도시 입주로 새 아파트가 늘어난 대전이 53조 5791억원으로 연간 22.1%가량 증가했다. 이어 부산은 지난해 보다 시가총액이 20.6% 증가, 119조 5498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입주를 시작한 세종시의 영향으로 충남도 1년새 시가총액이 18% 올랐다. 혁신도시 개발 등의 호재로 전북 역시 지난해 대비 16.5%가 증가한 30조2871억원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은 재건축 약세에도 불구하고 소형아파트가 약진하면서 시가총액이 1.8%로 소폭 늘어나 1401조6963억 원을 기록했다. 신도시 등 수도권 새 아파트 입주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과 고가, 중대형 수요 감소로 지방에 비해 시가총액의 상승분이 적었다.
규모별로는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다소 늘었다.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아파트 시가총액은 1244조5049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6.3%의 증가폭을 보였다. 반면 전용면적 85㎡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696조7136억원으로 3.6% 오르는 데 그쳤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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