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크리스마스 연휴를 마치고 거래를 재개한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02%(2.65포인트) 하락한 1만2291.35를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0.01%(0.10포인트) 상승한 1265.43을, 나스닥지수는 0.25%(6.56포인트) 오른 2625.20에 거래를 마쳤다.
◆엇갈린 지표..소비자기대는 올라가고, 집값은 떨어져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택가격지수는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돼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10월 주요 20개 도시의 주택가격은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3.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3.5%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다소 줄었지만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의 예상치 3.2% 감소보다는 악화된 수치다. 주택가격지수는 140.30을 기록, 이전치 141.97에 비해 하락했다.
미국 내 압류주택 증가가 주택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반면 소비자기대지수는 시장 예상치보다 개선됐다. 미국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기대지수가 64.5를 기록, 전달인 11월 55.2에 비해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8.9도 웃도는 수치다.
지난 달 실업률이 2년 8개월래 최저치 기록을 보인 데다 유가가 떨어진 것이 연말 연휴 동안의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높였다.
나이겔 골트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주식시장과 고용시장의 개선, 유가하락 등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그러나 여전히 절대적인 기대지수는 여전히 낮다"라고 말했다.
◆ 불황에 소매업체 시어스 폭락..26%↓
이 가운데 미국 소매 유통업체인 시어스홀딩스는 연말 연휴기간의 실적저조 등으로 대형마트 케이마트 120곳과 백화점 등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4분기 시어스의 동일점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전 및 주방용품 등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세금과 이자지급, 감가상각 등을 포함한 전체 이익이 지난해 실적인 9억330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게 돼 영업점 폐쇄를 결정했다. 시어스의 주가는 26% 폭락했다.
반면 의류업체 갭은 내년도 사업확장 소식에 2.47% 올랐다. 분유를 제조 판매하는 미드존슨사는 엔파밀 분유검사에서 박테리아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5.8% 올랐다.
◆ 이란 위협에 국제유가 상승
국제유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경고조치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66달러(1.7%) 오른 배럴당 101.34달러를 기록해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이란 정부는 서방권이 자국 원유수출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할 경우 그 어떤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은 "만약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조치가 채택될 경우 한 방울의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당분간 유럽발 재정위기가 잠잠해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임스 폴슨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수석투자전략가는 "올해 증시를 마무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이 가운데 소비자기대지수가 개선된 것이 가장 큰 이슈"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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