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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銀, 직장인에 경품 1억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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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이율 급여통장·ATM수수료 면제 등···파격적 유치전

SC제일銀, 직장인에 경품 1억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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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SC제일은행은 최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통큰' 행사를 실시했다. 직장인 전용 상품에 가입한 고객을 추첨해서 1억원 상당의 경품을 쏘는 '사장님보다 나은 이벤트'와 은행 직원이 포르쉐로 출퇴근을 시켜 주는 '슈퍼카 이벤트'가 그 것이다. 이밖에도 SC제일은행은 최근 직장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수백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과 명품백을 주는 행사는 물론 6개월간 6.6%의 파격 금리 제공, 인기 콘서트 티켓 배포, 지하철역을 비롯한 대규모 거리 홍보전 등 다양한 마케팅을 동원해 직장인 고객 확보에 나선 것.


특히 전사적으로 밀고 있는 대표적인 상품은 지난 5월 출시된 '직장인 통장'. 이 상품은 자유입출금 통장인데도 연 4.1%의 비교적 높은 금리를 준다. 여기에 SC제일은행 신용카드를 전달에 한번이라도 사용하면 4.5%까지 금리를 더 준다. 통상적으로 수시입출금 통장의 경우 금리가 0.1~0.2%에 수준에 불과하며 시중은행들이 최근 출시하고 있는 급여 통장도 나이제한과 카드 실적 등의 조건을 두고 최대 2~3%금리를 주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통상 직장인들이 매월 월급날 앞뒤로 일시적인 잔고 부족을 겪는다는 데 착안해 급여 전 10일간 100만원 한도로 무이자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다고 한다. 시중은행에 비해 지점수가 부족하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 모든 은행의 자동화기기(ATM)에서 돈을 인출할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는 '세심한 배려'도 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이 상품을 개발하려고 지난해 1300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급통장 사용실태 조사'를 실시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조사결과 70%의 응답자가 급여통장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특히 '금리가 낮다'(45.6%)는 반응이 압도적이었고 이밖에 '수수료 면제 혜택이 적다'(27.7%), '추가상품에 가입할 때 우대 혜택이 빈약하다'(23.3%)는 답변도 많아 이를 상품개발에 반영했다.


SC의 직장인 통장은 21일 현재 209억원의 수신액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두 달 동안 지속됐던 노조의 파업과 영업 중지,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대규모 명예퇴직 등 올 하반기에 있었던 '악재'들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급여통장과 연계된 신용카드 상품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직장인을 타깃으로 지난달 출시된 신용카드인 '타임카드'는 샐러리맨의 하루 일과에 맞춰 시간대별로 특정 업종의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개념 카드로 직장인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SC제일은행이 이처럼 직장인들을 집중 공략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직장인의 주거래 은행으로 선택되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관계가 맺어지면 결혼, 주택구입, 육아 등의 목적으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하는 등 다방면에 걸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재범 SC제일은행 소매금융부 상무는 "마진이 거의 없는데도 직장인 대상 상품을 판매하는 이유는 미래고객 확보 이유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젊은 층 고객을 확보하지 않으면 소매금융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 안 상무는 "구 제일은행 시절부터 은행을 이용했던 장년·노년층 고객이 많은데 비해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은 젊은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며 "직장인 유치를 통해 현재 5% 수준인 소매금융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SC은행'으로 새롭게 출발하려는 은행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도 젊은 고객 확보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성과급제 도입으로 불거진 노조 파업과 대규모 명퇴, 행명 변경 등 다양한 이슈로 삐걱거렸던 SC제일은행이 젊은 직장인 층을 공략해 이미지를 개선하고 진정한 '글로벌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도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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