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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은 포괄적인 첩보전 실패"(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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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사전에 전혀 낌새를 채지 못한 것은 한미 양국이 첩보에 실패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NYT는 김 위원장은 17일 오전 8시30분 열차안에서 숨졌는데 48시간 후에 조선중앙통신 보도후에 알았다고 인정한 미국이나 한국 관리들은 사전에 그것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다고 전했다.

한미 정보 당국이 북한 정부 관리사이의 겁에 질린 전화통화나 김 위원장의 열차주변 병력 집결과 같은 중요한 사건에 대한 실마리를 알지 못한 것은 밀폐된 북한의 은밀한 성격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미국과 동맹국이 핵무기를 가진 북한의 위험한 권력이양에 직면함에 따라 북한의 폐쇄된 성격은 이들의 계산을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우선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은 물론, 평양의 내막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어 정보 당국은 반드시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에서 아시아 담당 고문을 했던 마이컬 그린은 “우리는 북한이 공격할 때 뭘 할지에 대한 분명한 계획은 있지만 북한이 붕괴에 대비한 계획은 없다”고 털어놓고 “이런 시나리오를 할 때마다 첫 번째 목표는 북한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나라에서 그런 일들은 정부 관료들 사이에 오가는 전화감청이나 첩보위성의 감시를 포함한다. 미국의 첩보비행기나 위성이 샅샅이 살필 수 있고, 남북한 국경을 따라 있는 극도로 예민한 안테나들은 전자신호를 포착할 수 있으며, 한국 정보 당국은 수 천 명의 탈북자들을 면담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민감한 정보는 입이 무거운 소수의 관리들에만 제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 CIA 관계자는 “우리 정보 당국에서 최악의 일은 기존 지도부 깊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이다.우리는 탈북자를 만나지만 그들의 정보는 종종 오래된 것이며, 중간급 사람들을 만나도 그들은 권력핵심부(이너서클)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실패한 첩보전의 최악의 사례는 이라크전이 한창일 때 발생했다. 당시 북한은 영변 원자로 설계를 토대로 시리아에 원자로를 건설하고 있었으며, 북한 관리들은 정기로 이 곳을 방문했다.


미국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 국장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안보담당 보좌관을 방문해 거의 커피테이블에 원자로 사진을 떨어뜨렸을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원자로 공습을 거절하자 2007년 공습해 파괴했다.


CIA는 오랫동안 북한이 우라늄농축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하고 영변핵단지를 위성으로 면밀히 감시해왔지만 지난해 스탠퍼드대학의 과학자가 영변 단지내 농축시설을 볼 수 있을 때까지 알아내지 못했다고 NYT는 꼬집었다.



한국의 수도 서울은 휴전선에서 단 35마일 떨어져 있고 군이 항상 기습공격 경계를 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사망후 공식 발표까지 51시간 동안 한국 관리들은 이상징후는 아무 것도 탐지하지 못한 듯하다고 NYT는 전했다.


이 시간동안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을 방문해 노다 요시히코 총리를 만나고 귀국했으며 70회 생일파티에서 축하를 받았다.


심지어 월요일 오전 10시 북한 중앙방송이 정오에 ‘특별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을 때조차 남한 관리들은 뭔가 벌어지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어깨를 으쓱하며 모른다고 답했다고 NYT는 전했다.


야당의원인 권선택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우리 정보수집망에 큰 구멍이 뚫렸음을 보여준다”고 NYT는 전했다. 한나라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회 의장인 권영세 의원은 “국가정보원은 북한 발표로 무방비상태가 된 것처럼 보이다”고 말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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