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금까지 석탄 자원에 의존해 경제성장을 지탱해 왔던 중국이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을 가지면서 셰일가스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셰일가스 서비스 기업 프락텍(Frac Tech) 홀딩스 지분매입에 중국 두 국영 석유 회사 간 불이 붙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시노펙(Sinopec)은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셰일가스 기업 프락텍의 20억달러 규모 지분 30% 인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프락텍은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30%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할 방침이다. 현재 프락텍의 지분 70%는 싱가포르 테마섹 등이 이끄는 싱가포르, 한국, 중국, 아부다비 연합 국부펀드 컨소시엄이, 나머지 30%는 미국 천연가스 회사 체서피크 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두 국영 석유회사와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 아라비안 오일이 동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프락텍 지분 30%는 셰일가스 확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셰일가스란 혈암(Shale rock)에 함유된 메탄가스로 일종의 천연가스를 말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셰일가스를 많이 확보할수록 미국의 에너지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는 개선된 국가 이미지까지 얻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카타르, 호주, 인도네시아 등과 천연가스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미얀마를 관통하는 가스 송유관을 건설 중인 한편 자체 셰일가스전 탐사 및 상용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에너부 산하 에너지정보국(EIA)의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약 1275조 입방피트(cu.ft)로 세계 최대 셰일가스 자원 보유국이다. '기술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862조 cu.ft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보다 50% 가량 많다.
그러나 중국에 현재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셰일가스전은 없다. 가스를 시추하기에는 지형적으로 조건이 나쁘고 기술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달 초 중국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가 중국 남부 쓰촨 지역에서 대규모 셰일가스 매장돼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을 희소식으로 여기는 정도다.
'프래킹(fracking)'이라고 불리는 수압파쇄기법이 개발되면서 미국이 이를 활용한 셰일가스 시추로 천연가스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고, 미국 에너지부문이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을 자극했다. 중국의 두 국영 석유회사가 프래킹 기술에 정통한 프락텍 지분 인수에 매달리고 있는 이유다.
미국 달라스 소재 호지스 캐피탈의 마이크 브러드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잠재적 셰일가스전이 많지만 미국의 전문적 기술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 석유회사들은 프락텍 지분 인수를 통해 가스 시추를 시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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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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