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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축제, 막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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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 디자인을 망라한 장, 제 10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 기업 콜레보레이션, 스페인디자인특별전, 북아트 전시까지 다양한 기획 전시

국내에 디자인이라는 이름 아래 이를 대규모 망라하는 전시는 드물다. 이러한 점에 있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Seoul Design Festival)’은 의미 있는 행사다. 그간 디자인 상품을 모아놓은 것이 아닌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한 전시를 구성해오며 입지를 다져 온 행사다. 이번에는 주최측인 (주)디자인하우스가 창립 35주년을 맞았고 축제가 1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좀 더 신경 쓴 구석이 역력하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디자이너 프로모션’에 대한 비전을 재확인하는 전시라고 한다.


디자인 축제, 막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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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자인하우스 이영혜 대표는 “지난 10년간 디자인경영에 앞장 선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국내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신예디자이너를 발굴하며 활발히 활동하도록 돕는 무대의 장이었다”고 전했었다. 이러한 기치를 이어 받아 이번에도 국내 디자인을 읽을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책을 주제로 한 아트오브제’는 순수미술에서 패션 디자이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35인이 모인 전시다. 대규모 프로젝트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책’이라는 주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표현했는지 둘러볼 일이다. 한편 디자이너와의 콜레보레이션을 통해 브랜드를 새롭게 디자인한 ‘트렌드 나우(Trend Now)'도 기대할만한 전시다.


올해는 특별히 축제 포스터를 디자인하기도 했던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하비에르 마리스칼(Javier Mariscal)이 참여하는 ‘스페인디자인페스티벌전’을 볼 수 있다. 스페인 전시를 한눈에 읽어 볼 좋은 기회다. 디자인을 망라한 장,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1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볼 수 있다.


디자인 축제, 막 오르다    ▲ 디자이너 프로모션, 신예 디자이너 조진희의 작품



#35인의 책 이야기
하나의 주제 아래 여러 디자인의 작업물을 볼 수 있는 연합 전시다. 디자인하우스 35주년을 기념해 35인이 의기투합한 이번 프로젝트는 유난히 덩치가 크다.


올해는 '책 아트오브제'를 타이틀로 책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만날 수 있다. 강병인 캘리그라퍼를 포함, 미술 작가 안윤모, 김선태와 이규홍 유리공예가가 참여했다. 또 최임식 공간디자이너, 박재우 한옥건축가, 박종철 패션디자이너의 작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강병인 캘리그라퍼는 강병인캘리그라피연구소 대표로 있다. 그는 한글 디자인 영역을 한 차원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그의 손길이 닿은 결과물로는 주류 가운데 참이슬, 산사춘을 떠올릴 수 있으며 최근 '천일의 약속' 드라마 타이틀도 그의 작품이다.


디자인 축제, 막 오르다    ▲ 강병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보여준다. 이것은 시인 휴시화의 시를 캘리그라피로 보여주되, 종이가 아닌 쇠를 통해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회화와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안윤모는 '책과 노닐다'를 주제로 커다란 책을 만들었다.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은 그의 작품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디자인 축제, 막 오르다    ▲ 안윤모 '책과 노닐다'



공예 디자이너 김홍용은 지팡이를 테마로 한 책 선반을 만들었다. 불안한 지팡이가 책의 무게로 인해 균형을 잡고 있다는 의미다. 책이 서로의 연결고리이자 소통의 매개라는 의미다. 더불어 삶에 균형을 주는 것이란 뜻을 담고 있다고 했다. 다양한 고민과 접근을 읽을 수 있는 35인의 ‘책을 주제로 한 아트오브제’ 전시는 이처럼 작가가 무엇을 고민했고,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를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디자인 축제, 막 오르다    ▲ 김홍용의 지팡이를 주제로 한 책 선반



#브랜드와 디자인이 만났을 때, 트렌드 나우


1) 기업과 디자이너의 콜레보레이션 전시
기아자동차, 신한카드 등의 기업이 참여해 브랜드와 디자이너들 간의 콜레보레이션을 보여주는 전시다. 최근 콜레보레이션이란 단어는 자극에 둔감해진 소비자의 눈길을 잡아끄는 데 있어 가장 주효한 것이 되었다. 그만큼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접근하는 가장 보편적인 안전장치기도 하다.


‘트렌드 나우’는 이러한 콜레보레이션을 주제로 한 브랜드 전시를 보여준다. 기아자동차는 'KIA DESIGN TIDE'를 주제로 거대한 아치형으로 디자인한 파도를 재연했다. “대양의 거대함은 기아 디자인의 잠재력을 보여주며, 힘차고 거대한 파도는 기아 디자인의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 비전을 나타낸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디자인의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 비전을 의미한다고 한다. 신한카드는 고객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펜타브리드 디자인팀과 함께 사람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미디어아트를 준비했다. 신한카드 측은 이러한 미디어아트 작품이 소통의 장이 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소통’을 주제로 했다. 크로스미디어 전문그룹 펜타브리드의 ‘Hyper Interaction Lab’과 함께 디지털 스튜디오를 마련,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하는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신한카드측은 선보이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는 ‘일상에 프리미엄의 가치를 더하는 기업의 비전’과 맥을 같이 한다고 전했다.


디자인 축제, 막 오르다    ▲ 트렌드 나우, 장광효와 예지미인의 콜레보레이션


2) 네이버, 20인과의 그래픽 콜레보레이션
국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NAVER)가 그래픽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20인과의 콜레보레이션을 통해 환경 메시지를 전한다. 그간 네이버는 잉크를 절약할 수 있는 글꼴 ‘나눔글꼴에코’를 배포했고 ‘사라져가는 동물’ 환경 컵을 제작하거나 철심이 필요 없는 스테이플러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환경 운동을 전개해 온 바 있다.


전시에는 그래픽디자이너 김기조 , 일러스트레이터 김지혁과 진솔, 디자이너 남궁유, 만화가 이우일, 팝 아티스트 찰스 장 등 20인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찰스 장은 네이버 글자체를 형상화시켜서 주변의 구름, 달, 하트, 꽃 등과 함께 행복한 네이버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작가는 “진정한 행복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졌을 때 느낄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디자인 축제, 막 오르다    ▲ 찰스 장의 네이버 그래픽 이미지



일러스트레이터 진솔은 그림 같은 궁경을 담은 일러스트를 내놓았다. “지난 달 노르웨이로 여행을 다녀왔다. 대자연 체험여행이었다. 작은 마을에 당도해 산에 올랐다. 거기서 내려다보니 옹기종기 모인 집들이 버섯처럼 올망졸망했다.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이었다.”고 작품을 설명한다.


디자인 축제, 막 오르다    ▲ 진솔의 'NAVER이자 Neighbor'가 되는 일러스트





채정선 기자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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