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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부상 고용대박'… 47만9000개의 '늙어가는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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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11월 고용시장에서도 청년층은 '찬밥'이었다. 1년 전보다 일자리가 47만9000개나 늘었지만, 새 일자리는 대부분 50대(31만2000명)와 60대 이상(21만8000명)의 몫이었다. 한창 일할 나이의 20대(-4만명)와 30대(-5만7000명)가 일할 곳은 도리어 줄었다. 실업률도 1년 새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청년실업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전반적인 고용 사정을 보여주는 고용률은 59.7%로 1년 새 0.5%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따르면 수치는 64.4%까지 올라간다. 실업률은 떨어지고, 실업자도 줄었다. 11월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낮은 2.9%를 기록했고, 실업자는 8000명 감소했다. 새 일자리도 47만9000개나 늘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즐거운 서프라이즈'라고 표현했던 6월의 증가폭(47만2000명)을 웃돌았다. 여기까지만 보면, 11월 고용 지표도 '대박'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 전체 고용률은 60%를 바라보지만, 15세부터 29세 사이 청년층 고용률은 40.2%에 머물러 20%포인트 가까이 낮다. 실업률은 2.9% 수준이지만, 청년 실업률은 두 배가 넘는 6.8%에 이른다. 실업자가 줄었다지만, 73만명의 실업자 중 45만명이 20대와 30대에 몰려있다. 일자리는 47만개 넘게 늘었는데, 20대와 30대 일자리는 외려 10만개 남짓 줄었다. 일자리가 점점 늙어가는 셈이다.


경기둔화에 따라 제조업 부문의 괜찮은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도 걱정거리다. 11월, 제조업에서는 1년 새 8만5000개(2.1%)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반면 퇴직자와 청년 실업자들이 소규모 창업에 나서면서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는 10만개(1.8%)의 일자리가 생겼고,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5만4000명·3.1%)과 전기·운수·통신·금융업(16만2000명·5.7%)에서도 일자리가 늘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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