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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연말 특수 이상 없다? "알뜰족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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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세일에만 고객 몰리고
연말 송년회 이후엔 2차 없고


[르포] 연말 특수 이상 없다? "알뜰족만 늘었다" 11일 소공동 롯데백화점 아웃도어 매장은 뒤늦게 다운점퍼를 구매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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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통팀] "고객들의 지갑을 더 쉽게 열기 위해 평소보다 좀 더 저렴한 가격의 물량을 많이 준비했고 세일기간도 1주일 늘린 효과를 보는 것 같습니다."(백화점 관계자)

경기 불황으로 연말 소비 시장 특수가 실종된 가운데 '실속 구매' 트렌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4분기들어 부진한 매출을 보였던 백화점은 세일기간을 맞아 고객들로 붐볐고, 불황을 몰랐던 명품관도 초고가의 샤넬, 루이뷔통 대신 시즌 오프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 일반 명품매장으로 길게 줄섰다.


지난 11일 오후 3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마지막 세일 찬스를 놓치지 않으려는 고객들로 북적인 가운데 세일을 하는 매장과 하지 않는 매장의 구분이 확연했다.

최대 고객이 붐빈 아웃도어매장의 경우 K2, 노스페이스 등 할인을 하지 않는 곳보다 20~30% 세일 중인 라푸마, 밀레 등이 '알뜰 고객'들로 가득 찼다.


[르포] 연말 특수 이상 없다? "알뜰족만 늘었다" 11일 시즌오프로 30% 세일중인 소공동 롯데백화점 프라다 매장 앞에는 긴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명품 매장도 마찬가지. 명품 매장에도 루이뷔통, 샤넬 등 인기 브랜드 대신 시즌 오프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는 프라다, 페라가모, 펜디 등 매장에 더욱 많은 손님이 몰려들었다.


할인된 가격에 '명품백'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너도 나도 매장을 찾으면서 프라다 매장은 30분 이상 대기해야 입장이 가능했고, 페라가모, 펜디 등 매장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르포] 연말 특수 이상 없다? "알뜰족만 늘었다" 11일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는 시즌오프 할인행사 중인 명품매장으로 고객들이 몰려들어 '노 세일' 샤넬 매장 앞은 상대적으로 썰렁해졌다.

반면, '노 세일'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루이뷔통과 샤넬 등의 매장 앞은 한산했다.


프라다 매장 앞에 대기 중이던 한 고객은 "할인행사 기간이라고 해서 오랜만에 친구랑 구경을 나왔다"면서 "명품이 워낙 비싸니 주머니 사정에 따라 시즌오프 기간에 구매를 하곤 한다"고 말했다.


양극화 트렌드는 전통시장으로 옮겨갔다. 평소 한산하던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대신 찾은 주부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뒤섞인 모습이었다.


남대문 시장 상인은 "연말을 맞아 그나마 매출이 늘었다"면서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손님이 다소 줄어든 날도 있지만 백화점과 마트를 이용하던 고객이 보다 싼 재래시장으로 몰린 양상 "이라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잦은 회식과 가족 외식의 장소로 각광받는 외식업체들도 풍성한 할인혜택과 연말 이벤트 등이 있는 분야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자영업자 김철환(56) 씨는 오는 17일 저녁 시내의 한 뷔페 레스토랑에서 고등학교 동창생들과 송년회를 하기로 했다. 올 한해 경기가 어려워 하던 사업이 생각보다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1년에 한 번 뿐인 송년회 동창 모임에는 빠지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회포를 풀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근사하지는 않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망 년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16일 직장 동료들과 연말 회식을 앞둔 오모(56) 씨 역시 "올해 어려웠다고 직장 송년 회식마저 하지 않는다면 직원들이 내년 경기까지 불안해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주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올해도 송년회는 빠지지 않고 한다"고 말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관계자는 "할인혜택으로 12월 연말 예약 문의가 지난해보다 2배가량 더 증가했다"며 할인마케팅의 효과를 나타냈다. 현재 아웃백은 연말을 맞아 12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T멤버십 캐쉬백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50%까지 할인해주는 등 다양한 제휴카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연말 망년회 자리를 예약하러 온 한 고객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회포를 풀 수 예정이지만 이왕이면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는 곳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유흥주점 등이 밀집한 강남 일대는 '불야성'이라는 말이 옛말이 됐다. 예년에는 송년모임에 참석한 이후 흔히 지인들과 함께 가던 '2차' 대신 간단히 바에서 맥주를 즐기거나 집으로 가는 발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노래주점의 종업원은 "작년까지 보통 새벽 4시까지, 길면 6시까지도 손님을 받았는데 이젠 1~2시 정도면 한산해지고 있다"면서 "손님들이 없으니 일찍 문을 닫게 돼 종업원들의 퇴근시간도 예년보다 1시간 정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명품이라도 세일 기간을 통해 할인 구매하고 송년모임에 참석하더라도 2차를 가지 않는 등 '실속 소비'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인해 산업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세일 기간을 통해 할인 구매하고 송년모임에 참석하더라도 2차를 가지 않는 등 '실속 소비'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 예년과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유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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