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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물로 나온 하이마트의 투자 매력은
- 시장 신뢰 잃었지만 재무적 관점에서 투자가치 충분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최대주주 유진그룹과 2대주주이자 현 최고경영자(CEO)인 선종구 회장이 하이마트를 매각키로 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하이마트를 누가, 얼마에 살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과 미심쩍은 부분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긴 했지만 재무적 관점에서 보면 하이마트의 투자매력과 가치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 2007년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지분 100%를 1조95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하이마트의 자산 규모가 부채 5900억원, 자본 4100억원 등 총 1조원 수준이었으므로 장부가의 약 2배로 인수한 셈이다. 2007년 하이마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252억원, 762억원이었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 EBITDA)은 920억원 정도였다. M&A시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많이 이용되는 지표 중 하나인 에비타배수(EV/EBITDA)로 계산하면 유진그룹의 인수가는 에비타의 21배가 약간 넘는다. 이는 해당기업을 인수해 21년간 운영하면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M&A시 통상 에비타 배수가 10배 내외면 적정, 15배를 넘으면 고평가로 보므로 유진그룹은 하이마트를 꽤 비싼 값에 인수한 셈이다. 당시 하이마트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그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 올 9월말 기준 하이마트의 자산은 부채 1조2645억원, 자본 1조4052억원 등 총 2조6697억원으로 4년전에 비해 급성장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284억원, 2067억원이다.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4000억원, 27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이 경우 에비타는 3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2일 종가(7만7700원) 기준 하이마트의 시가총액은 1조8343억원이다. 이를 올해 예상 에비타로 나누면 에비타 배수는 6.1배 정도다. 2007년의 에비타 배수에 비해서는 물론 현 장부상 기업가치와 비교해도 꽤 낮다. 따라서 하이마트 매각가격은 현 주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경영권 분쟁이후 하이마트 주가가 많이 떨어졌고, M&A시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에비타 배수 10배로 환산한 주당 인수가 추정치는 12만7000원이다.


M&A에서 정해진 가격이란 없으므로, 인수전의 경쟁 양상에 따라 최종 인수가는 이보다 높은 가격에 결정될 수도 있다. 최근 CJ그룹은 대한통운을 시가의 두배가 넘는 가격에 인수했다. 에비타 배수가 30배가 넘는다.


하이마트 매각가 산정의 변수는 1조원을 훌쩍 넘길 인수가를 지불할 만한 인수후보가 많지 않다는 점과 경영권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약점이 노출돼 파는 쪽이 협상전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 등이다.


유진그룹 등이 함께 매각해야 할 하이마트 지분율은 62.5%에 달한다. 2일 종가 기준 가치는 1조1464억원, 종전 최고가인 9만5000원 기준으로는 1조4016억원, 에비타 배수 10배를 가정하면 1조8738억원이다.


다만 인수자 입장에서 인수해야 할 지분율이 높은 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지분 외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이는 방법 등으로 쉽게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호창 기자 hoch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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