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렬 HMC 투자證 애널 통렬한 비판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경영권을 놓고 씨름을 하다가 결국 지분 매각으로 결론을 내려 다시 한 번 논란을 불러 일으킨 하이마트 경영진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가 '자질이 없다'며 통렬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하이마트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기업이 잘못하면 그것을 꼬집어줘야 하고 그것이 애널리스트의 역할이라고 판단한다”면서 하이마트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현 주가가 7만6000원대임을 감안할 때, 박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가 6만7000원은 릫매도릮 추천이나 마찬가지다.
박 애널리스트는 “하이마트가 연일 좋지 않은 뉴스를 만들고 있다”면서 “필자는 차제에 경영자의 자질과 덕성 그리고 계속 기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지 등 정성적 평가 또한 밸류에이션에 반영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재무제표 분석과 추정에 따른 정량적 평가의 한계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특히 논란의 중심이 된 유진기업 유경선 회장과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을 겨냥, “그 과정에서 많은 의혹과 불신을 낳기에 충분했기에 최대주주로서의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제3자 공동매각 공시를 늦춘 것이 소액주주 보호 차원이었다는 되지도 않은 논리와 주장을 펼치는 그들이 가소로울 뿐”이라고 직격탄을 쐈다.
회사를 제3자에 공개매각키로 결정했다지만, 매각금액은 높지 않을 것이란게 그의 전망이다. “오늘의 하이마트가 있기까지는 현 임직원들의 경영 노하우와 열정 그리고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인데 그런 하이마트의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인적자원에 대한 가치를 계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회계학의 한계점”이라고 지적하면서 “하이마트 재무상태표 무형자산에 계상돼 있는 영업권 1조6833억원 역시 새로운 주인이 이를 인정해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7년 하이마트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롯데쇼핑, GS리테일, 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체들을 예상 후보로 꼽았다. 롯데쇼핑의 경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고 있으며, 단일 기업으로서 국내 최대의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백화점과 마트를 매각해 1조4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사업만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사업 확보에 나설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모색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예상이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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