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공순, 채명석 기자]독일의 철강그룹인 지멘스사가 철강 생산 기술 관련 특허권 위반으로 한국의 포스코에 대해 법적 행동을 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FT는 지멘스가 포스코가 'endless strip technology'라고 불리는 신공정 기술을 판매하려 하는 것은 특허권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법률적 쟁점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지멘스는 어떤 회사가 이 기술을 판매할 권한이 있는지 포스코와 이견을 보이고 있으며, "자신들의 이해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Endless Strip Technology'는 혁신적인 제철 공정 기술로서, 철강공정상 고로에서 만든 쇳물을 제선공정인 연주(연속주조) 공정으로 보내 반제품인 슬래브를 만들고, 이를 또 다시 재가열해 완성제품은 열연강판(Hot Coil)을 만들게 되는데 이 기술을 원용하면, 슬래브에서 재가열 공정 없이 열연을 만들 수 있다.
이탈리아의 철강회사인 아르베르가 지난 80년대부터 약 6억 달러를 투자하여 원천기술 개발했다. FT에 따르면 아르베디는 이 기술과 관련하여 약 4백여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포스코도 이제까지 4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아르베디의 기술에 새로운 방식을 접목하여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했으며 세계에서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멘스와 포스코 두 회사 모두 라이센스를 통해서나 혹은 공정 장비 설치를 통해 이 기술을 판매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이 기술을 다른 철강회사에, 특히 중국 인도 브라질과 같은 성장이 빠른 국가들의 철강회사에 판매하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철 장비 판매 영업조직을 갖고 있는 지멘스는 지난 5년 동안 이 기술에 대해 아르베디와 비공식적 협력관계를 맺어오다 지난 2009년 이 기술 판매에 대한 독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FT는 제철 공정 기술 판매 독일의 엔지니어링 그룹인 SMS-Siemag사의 막강한 시장지배력 때문에 지멘스-아르베디는 단 한 건의 판매 실적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90년대 아르베디의 기술의 초기버젼을 도입했던 포스코는 그후 아르베디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후속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베디 제철의 창업자이자 소유주인 지오바니 아르베디는 포스코가 이 기술을 다른 기업에게 라이센스를 주어 판매하는 것은 아르베디의 기술적 아이디어를 잠재적으로 '완전히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FT는 아르베디나 포스코의 제철 과정은 작업 공간을 줄이고 에너지 및 운영비용을 감소시키는 자동화 기술에 쓰인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이 기술을 사용하면 일부 제철공장에서는 자본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철강관련 컨설팅 회사인 해치의 디렉터인 마이크 왈쉬는 "아르베디와 포스코의 공정 모두 '이론적으로 매력적'이지만, 지멘스-아르베디 파트너쉽은 SMS-Siemag사가 지배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 기술을 판매하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이날 FT에 보도된 'endless strip technology' 특허권 기사와 관련, 법률적인 문제를 포함한 종합 검토 결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으며,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실무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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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순, 채명석 기자 cp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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