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의사전달 가능… “일방적 홍보사이트는 개선돼야”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트위터 소통에 힘입어 서울시 자치구들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열풍에 빠졌다. 구민의 의견이 빠르게 전달돼 정확한 소통이 가능하다는게 이용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일부 자치구에서는 트위터를 전담 관리하는 직원까지 생겨났다. 자치구는 구정소식을 알리는 창구로서 구민은 민원이나 아이디어를 올리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29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4곳이 구청 공식 트위터를 운영 중이다. 구청장들의 개인 트위터나 구의원들의 트위터까지 감안하면 25개 자치구 모두 SNS를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눈에 띄는 곳은 전국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먼저 트위터를 운영한 서초구다. 겨울방학을 맞아 학생들 아르바이트 정보는 물론 날씨정보까지 전달하고 있다. 특히 생활운동과, 부동산정보과, 복지정책과 등 부서별 트위터는 물론 서초구내 동주민센터 트위터까지 구축된 상태다. 서초구 관계자는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주고받는 구정소식이나 일반민원들이 딱딱한 느낌을 주는 반면 트위터로 주고받는 정보들은 표현부분에 있어 좀더 친밀감이 있다”며 “박 시장이 운영 중인 트위터가 유명세를 탄 뒤 트위터를 통해 민원를 제기하는 구민도 크게 늘었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의 트위터 열풍 이후 구 행정에 관여하는 구의원들도 적극적이다. 강북구의회는 구의원들을 대상으로 트위터정보화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 중이다. 정보 파급효과가 큰데다 민생문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강북구의회 관계자는 “다른구에 비해 공식 트위터 운영 상태가 미흡한 편이지만 구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구민과 소통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구민이 상업성 글을 올리는 경우나 이해관계가 얽힌 예민한 문제들을 올려놓는 경우다. 최근 모 구청 트위터에는 월세값을 크게 올린 집주인에 항의하는 민원성 글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소통 창구라기보다 구정소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등 홍보사이트로 전락한 곳도 있다. 모 구청 공식 트위터의 경우 하루에 올라오는 글 중 80% 이상이 구정소식으로만 이뤄졌다.
공무원들의 속앓이도 적지 않다. 민감한 민원이 올라오는 것을 대비해 공무원이 직접 확인하는 이유에서다. 한 구청 직원은 “개인업무도 진행해야하는 상황에다 트위터에 긴급사안이 올라오는 것도 대비해야해 업무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SNS가 24시간 운영되는 점도 있어 퇴근후에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털어놨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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