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미국 경제가 주요 경제지표 등에서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유로존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2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낙폭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5포인트(0.22%)오른 1만1796.23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48포인트(0.04%) 내린 1215.65에, 나스닥 지수는 15.49포인트(0.6%) 떨어진 2572.50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10월 경기선행지수 예상 크게 웃돌아=이날 뉴욕 증시 개장 직후 발표된 미국의 10월 경기선행지수는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미국의 10월 경기선행지수는 지난달 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수정치인 0.1%를 크게 웃도는 것이며, 전문가 예상치인 0.6%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곳곳에선 내년 초까지 경기 회복세가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버트 다이 코메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해 "경제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이제 모든 관심은 아직 모든 게 불확실한 유로존 등에 있다"고 말했다.
컨 골드스타인 컨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10월 경기선행지수는 이번 겨울 동안 경기 회복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런 흐름은 봄까지도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10월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점에 비춰 경기 회복세가 내년 초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4분기 경제 성장률 상향 조정 움직임도 나타나=미국의 10월 경기선행지수 외에도 긍정적인 신호는 또 있었다. 미국 주요 경제 전망 기관들이 미국 4분기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나선 것이다.
JP모간 체이스는 당초 2.5%였던 전망치를 3%로 끌어올렸고,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기존의 2.9%였던 경제 성장률을 3.2%로 높였다. 모건 스탠리는 당초 경제 성장률 전망치 3%를 3.5%로 올렸다.
존 허먼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 수석 전략가는 이와 관련해 "소비, 기업 투자 등에 대한 수치를 보면 4분기 경제 성장률이 크게 뛸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셉 라보그나 도이치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존 허먼과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비록 지금 당초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3%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의 올 4분기 경제 성장률이 4%를 넘는 일이 벌어지더라도 크게 놀라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까지 나서 '성장' 외쳐=이날 뉴욕 증시를 끌어 올릴 만한 요인이 된 게 하나 더 있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추가 부양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친 것이었다.
더들리 총재는 뉴욕에서 있었던 한 강연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성장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것"이라며 "Fed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일자리를 만들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수년 동안의 경제 전망 등에 만족할 수 없으며, 특히 9%대에 머무는 실업률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앞으로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 부양책을 고려하거나 배제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들리 총재는 전날에도 추가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등과 관련된 경기 부양책 지원 목소리를 냈었다.
◆미국 경제 성장세 눌러 버린 유로존 불안감=이런 상황에서 쥬욕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한 건 불안감 탓에 5거래일 연속 하락한 유럽 주요 증시 등의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같은 날 영국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 내린 5362.94로, 독일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5% 떨어진 5800.24로 마감했다. 이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프랑스 CAC40 지수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44% 하락한 2997.01로 마감했다.
마크 브론조 시큐리티 글로벌 인베스터 관계자는 "미국에서 엿볼 수 있는 경제 성장세가 시장에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면서도 "유로존이 어떤 안정적인 모양새를 갖출 때까지 시장 변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턴 콩샥 단스케 뱅크 전략가는 "유로존 부채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전 세계로 전염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시장은 여전히 문제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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