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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인도서 또 값 올린 까닭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원자재값 상승·루피화 하락에 5% 인상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지난 9월 인도에서 생활가전제품 가격인상을 단행한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이 이달 들어 또 다시 제품가를 올리는 이례적 조치를 취했다. 철판과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연내에 동남아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1월부터 인도에서 세탁기와 냉장고, 전자레인지의 제품가격을 평균 5% 가량 인상했다. LG전자 외에 삼성전자와 일본 가전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인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전업체들은 이미 지난 9월 원자재가 인상과 더불어 루피화 가치 하락을 근거로 제품에 따라 1.5∼3.0% 가격을 올린 바 있어 불과 2개월 만에 추가 인상이 이뤄진 셈이다.


가전업계에서는 2개월 간격으로 가격을 2차례나 인상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지만 그만큼 원자재가격 상승이 업계 수익성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생활가전제품 전체 원자재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철판과 수지, 구리 3대 품목의 8월 가격은 작년 말 대비 8∼39%나 상승한 후 하락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전용 철판가격은 8월말 t당 716달러로 2분기 말보다는 40달러가량 떨어졌지만 작년 말보다는 39%나 높은 수준이다. 수지는 1485달러로 20.7% 상승했다. 구리도 1분기에 9645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다소 하락하며 9330달러에 거래되고 있지만 이 역시 작년 말보다는 8.0% 오른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와 맞물려 연말이 다가올수록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이와 반대의 상황이 빚어지고 있어 짧은 기간 동안 가격인상이 2차례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가전업계에서는 인도가 동남아시장에서 가장 큰 잠재수요를 가진 국가로 대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태국 등 다른 시장에서도 인도와 동일한 수준의 가격인상을 추진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머징마켓의 경우 프리미엄제품보다는 보급형 생활가전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원자재가격 변동은 수익성에 결정적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그는 "인도에서만 가전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조만간 주변 국가를 포함, 이머징마켓 전반적으로 합리적 가격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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