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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주가하락·우발 채무" 주장 깎고 깎고 또 깎고
채권단 "모기업 상황 악화 깎아서라도 파는게 이득"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CJ그룹의 대한통운 인수가격이 당초 가격보다 10% 낮아진 선에서 최종 합의됐다. 이에 따라 주당 인수가는 기존 21만5000원에서 19만3500원선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CJ그룹은 당초 인수가인 2조2000억원에서 1조9800억원으로 내린 금액에 대한통운을 사들이게 된다.

M&A 시장에서 사는 쪽은 싸게 사려고 하고 파는 쪽은 비싸게 팔려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서로의 줄다리기가 이어지지만 이번 경우와 같이 두자릿수인 10%나 되는 가격 인하는 이례적인 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이뤄진 CJ그룹과 채권단 쪽의 협의 속사정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J "우발채무 발견과 대한통운 주가 급락 때문" = CJ그룹 측은 이번 인수가 할인이 합의에 이른 것은 우발채무의 발견과 대한통운 주가의 급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실사과정에서 부실채권과 우발채무가 일부 발견돼 할인폭을 3%에서 추가로 7%포인트를 더하는 데 합의해 결과적으로 전체 인수가를 10% 낮췄다"면서 "무엇보다 대한통운 주가가 본 입찰 당시 11만1000원에서 7만6900원(15일 종가)으로 크게 떨어진 점을 채권단과 매각 측에서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주당 인수가는 기존 21만5000원에서 19만3500원선으로 낮아져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가격인 19만1500원과 2000원 차이에 불과하다.


◆채권단 "우발채무 없다. 하지만 깎아도 이익 남으니" = 채권단은 '우발채무가 많다'는 CJ 측의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실사 과정에서 가격조정 과정을 거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할인의 폭은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할인은 우발채무가 아니라 그동안 변한 경제상황(주가)이 원인"이라며 "이번 협상이 어느 한쪽이 우위가 있고 다른 한쪽이 끌려오는 그런 관계는 아니며 최종 가격은 사는 쪽과 파는 쪽이 합의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협상 중이지만 모 회사(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금사정이 좋지않은데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결국 깎아서라도 파는게 이익이 된다면 그렇게 해야 된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파격적 할인 있었나? = M&A시장에서 이 같은 파격적 할인이 있었는지도 관심사다. 이번 대한통운 매각의 주체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반대로 지난 2006년 11월 대우건설을 6조4255억원에 매입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때 지불한 금액은 5조7830억원. 매입가에서 우발채무가 발생할 경우 배상해야 하는 한도액 10%(에스크로 계정)를 깎았던 것이다.


반대로 할인폭을 더 키우려다 협상이 깨진 경우도 있다. 2008년 쌍용건설의 M&A건에서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동국제강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쌍용건설 주가가 급락하자 우발채무 등을 고려해 채권단 측에 인수가를 더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최초 제시한 가격 조정선인 5% 이내를 고집해 결국 같은해 12월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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