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최근의 유럽발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경기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 공동대표는 16일 서울 봉래동 HSB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금융 위기는 2008년 리먼사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먼 대표는 "유럽에 대한 아시아의 수출 의존도가 완화된 만큼 중국이 건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한 유럽 위기로 아시아 경제가 입을 타격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 중국 수출이 유럽과 미국에 대한 수출을 합친 것 보다 늘었다"며 "미국이 더블딥에 빠지지 않고 중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유럽 재정 위기가 한국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단언했다.
무역 흑자 기록, 외환보유액 증가, 단기외채 비율 감소, 대외부채 지불능력 증가, 예대율 하락 등 한국이 지속적인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 상승에 대해서는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은 2011년 상반기에 2008년 상반기와 비교해 보유액 대비 유동외채 비율이 70%에서 50%로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일본· 중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대외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뉴먼 대표는 "한국이 현재의 금리기조를 유지해야 하며 내년 3월 경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2008 금융위기 당시 한국의 재정 상황이 취약해 금리인하가 필요했으나 지금은 다르다"며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가계부채상환이나 소비 위축 등의 부담은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2013년까지 1050원 선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의 3.4%에서 내년과 2013년에는 4.1%와 4.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산업 생산성 건실함, 원자재 수입의 다양성, 신규수주 규모 등을 놓고 봤을때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정부가 향후 2~3년 동안 대규모 공공주택건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경기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책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들이 개혁을 단행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개입해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신뢰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화폐발행을 통해 회원국의 원활한 채권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제 침체에 대해서는 "소매 지출 상승과 기업 투자 증가 등을 놓고 볼 때 미국이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 없을 것"이라며 2%내외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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