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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흑자 왜 쌓아둡니까, '나눔투자'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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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내달부터 5개월간 정보보호 종합컨설팅 시작

[아시아초대석]"흑자 왜 쌓아둡니까, '나눔투자'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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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김헌수 국장대우 겸 증권부장, 정리=이솔 기자]지난 8월 취임식에서 '신바람 나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이 취임 3개월을 맞이했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예탁결제원 사장실에서 만난 그는 부쩍 쌀쌀해진 날씨가 무색해질 만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 써야할 만큼 만나야 할 사람도, 들어야 할 이야기도, 해야 할 결제도 많기 때문.

“공공기관으로서 막대한 흑자를 내고 그 돈을 쌓아둘 이유가 없다”며 “어떤 사회공헌활동을 펼 수 있을지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는 김경동 사장을 만나 한국예탁결제원 기관장으로서 보낸 3개월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예탁결제원은 증권의 예탁 발행 업무뿐 아니라 증권사, 은행, 자산운용사 등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앙예탁결제기관으로 총 2400조원에 달하는 국민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취임 3개월, 신임 사장이 주목한 두 가지= 지난 8월8일 예탁결제원의 19대 기관장으로 취임한 김경동 사장이 취임 직후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것은 '정보보안'과 '임직원 사기 진작'이었다. 마침 카드사,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잇따라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정보기술(IT) 보안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김 사장의 신념은 직원만족파트 신설로 이어졌다.

-예탁결제원의 업무가 워낙 전문적인데다 중장기 프로젝트가 많아 단기간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취임 후 가장 먼저 진행한 일은 무엇인가.


▲취임하자마자 IT 보안 리스크를 점검했습니다. 사내 전체 PC에 보안시스템을 구축해 예탁결제원에서 생성되는 모든 정보와 자료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했습니다. 시스템 전반에 대한 보안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올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정보보호종합컨설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해킹이나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예탁원의 자산과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서죠. 앞으로 직제개편을 통해 정보보호 전담조직을 만들고 외부 정보보호 전문가를 채용할 계획입니다.


또 하나는 '직원만족파트'를 신설해 직원들의 고충을 듣고자 노력했습니다. 직원들이 직장생활에 만족감을 느낄 때 비로소 일에 대한 열정이 나오며, 그래야만이 고객에게도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임기 중에 역점을 기울여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예탁결제원은 한국 금융시장의 기반시설로써 시장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입니다. 때문에 주요 사업 대부분이 신규 제도나 입법과정과 연계돼 있는 중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오는 2013년 오픈 예정인 전자단기사채시스템과 현재 입법단계에 있는 금상품 예탁결제인프라, 탄소배출권거래지원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기존 업무가 아닌 신사업을 이끌어 나갈 새 조직을 만들려 합니다. 해외 예탁결제기관의 업무를 조사, 분석해서 우리가 하지 않는 서비스 가운데 어떤 것을 새로 시작할 수 있을 지 검토할 계획입니다.


우선 예탁원이 가지고 있는 금융시장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시장 참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을 개발키로 했습니다. 20억원을 들여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인데 시장에서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우선 따져보고 체계적으로 분류해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보사업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활용되지 못하고 쌓여있는 수많은 정보를 체계화하는 것은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일단 수익성과 관계없이 시작한 뒤 투자자들이 '돈 주고 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안정화되면 유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익금 쌓아두지 말자…사회공헌사업 적극 나서= 김 사장이 최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바로 사회공헌활동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신조 때문에 그동안 뒤로 물러서 있던 김 사장이지만 공공기관이 좋은 일에 앞장섬으로써 다른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생각에 이제는 예탁결제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신의 직장'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던 공공기관의 이미지 개선도 사회공헌활동이 덤으로 주는 선물이다.


-예탁결제원은 2009년 KSD나눔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도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편인데 앞으로 어떻게 이를 확대할 계획인지.


▲취임 이후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 임직원들이 공공기관으로 지정되기 훨씬 전인 1992년부터 자발적으로 봉사활동모임인 '풀꽃회'를 만들어 활동해왔다는 사실입니다. 공공기관이 이익금을 쌓아놓을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더 적극적으로 사회봉사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달 초 서울에서 열렸던 아시아태평양 지역 예탁결제기관 총회에서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국과 터키에 각각 2만달러씩을 기부해 각국 금융시장 관계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내년에는 아프리카로 봉사 및 기부 대상을 넓히려 합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수술비 50만원이 없어 시력을 잃는다고 하는데 이들의 개안수술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밥퍼'행사도 한 달에 한 번씩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KSD나눔재단의 기금도 더욱 늘릴 계획입니다. 현재 재단의 기금이 170억원이고 연 수익금이 7억~8억원 정도인데 이 정도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매년 기금을 적립해 총 1000억원 정도까지 늘리고 연간 40억원 정도의 수익으로 사회공헌사업을 적극 펴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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