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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 1㎜의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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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리에 6년 앞서고도 단순 바탕화면 서비스 치부돼 '사장'

애플 아이폰4S 인공지능 서비스 '시리'...6년전 아이디어
SKT "획기적이지만 너무 앞선다" 투자 보류하는 바람에 기회 놓쳐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이 애플 '아이폰4S'에 새로 추가한 인공지능 서비스 '시리'를 보며 땅을 치고 있다. 6년 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서비스 '1㎜'를 개발해 놓고도 이를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 2005년 인공지능 서비스 '1㎜'를 선보였다. 당시에는 획기적인 서비스였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석연치 않았다. 결국 '1㎜' 서비스는 폐지됐고, 기술에 대한 추가 투자 없이 사장됐다.


최근 선보인 애플의 '시리'가 스마트폰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1㎜'가 휴대폰 인공지능서비스의 원조격인 셈이다.

SKT 관계자는 "1㎜ 서비스 폐지 이후 현재 관련 개발을 하고 있는 부서는 없다"면서 "당시에는 획기적인 서비스였지만 너무 앞서 갔던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1mm는 천재소녀로 불리던 인공지능 전문가 윤송이 상무가 합류한 뒤 2년 반 만에 선보인 서비스다. 대기화면에 상주하면서 휴대폰 사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줬다.


예를 들어 아침에 휴대폰을 열면 아침인사를 하며 "오늘 날씨를 알려줄까?"하고 물어오는 형태다. 휴대폰 자판을 이용해 "그래" 또는 "응" 등의 답을 하면 SKT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연결해 날씨를 알려준다.


뉴스를 보여달라고 하면 캐릭터는 뉴스 서비스로 연결해준다. 심심할때는 1㎜ 캐릭터와 채팅도 할 수 있다. 1㎜는 사용자의 의도를 미리 파악하고 원하는 정보로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


시리의 기본 개념과 유사하다. 시리는 사용자의 다양한 음성을 분석해 그에 알맞는 답을 전달해준다. '오늘(Today)'이라고 말하면 그날의 스케줄을 보여주고 날씨를 알려달라면 그날의 날씨를 검색해서 보여준다. 조금 더 응용하면 친구에게 전화를 걸거나 심심할때는 시리와 대화도 할 수 있다.


당시 SKT는 무선인터넷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1㎜를 개발했다. 매번 복잡한 메뉴를 거쳐야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당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런 판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를 인공지능 서비스 그 자체가 아니라 단순한 바탕화면 서비스로 여겼던 SKT는 인공지능을 버리고 무선인터넷 접속을 편리하게 만든 T인터렉티브 서비스로 대체했다.


이후 T인터렉티브 서비스는 위젯 형태로 맞춤형 바탕화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토핑으로 바뀌었다. 인공지능에서 단순한 위젯 형태로 오히려 퇴보하고 만 것이다. SKT가 보유한 1㎜ 관련 특허는 총 15개에 달한다. 모두 인공지능과 관련돼 있다. 사용자와 채팅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사용자의 상태를 분석하고 이를 활용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2007년 이후 관련 기술은 더이상 개발되지 않았다. 총 15건의 특허 중 가장 마지막에 출원한 특허의 시기는 2007년 10월로 이후 기술 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통신 업계 고위 관계자는 "애플의 시리를 볼때마다 SKT의 1㎜가 떠오른다"면서 "무려 6년전에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고도 오히려 기술을 퇴보시킨 안타까운 사례"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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