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ㆍ보험사 PB 은행문 노크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증권ㆍ보험사 출신 프라이빗뱅커(PB, Private Banker)와 FC(financial consultant)들이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다.
올해초 은행권 PB들이 증권사로 대거 자리를 옮긴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의 경우 성과에 따라 고액연봉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지만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아 안정성이 높은 은행권으로 회귀하려는 PB들이 늘고 있다는 것.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최근 경력직 PB 공개 채용 서류접수를 마감한 결과 증권사와 보험사 PB와 FC들이 대거 몰렸다. 지원자 중 은행 PB 출신 퇴직자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
외환은행은 은행권에서는 드물게 경력직 PB 공개채용 공고를 내고 합격자 선발 절차에 들어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유턴(U턴) 현상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이번 PB 공채에 증권과 보험사에 근무하는 PB와 FC들이 대거 지원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얼마 전 수시채용을 통해 경력 PB를 선발한 다른 은행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났다. 해당은행 관계자는 "경력 PB를 외부에서 채용하는 사례가 은행권에서 드물기는 하지만 지원자 중 상당수가 증권사에 적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은행이 증권 등 비은행권에 비해 안정적이고 실적에 따른 스트레스가 덜 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PB시장 경쟁을 위해 지난 상반기 은행 PB들을 대거 스카웃 한 것과 대조된다. 이를 은행과 비은행권의 전문인력 및 고객 뺏기 경쟁이 더 치열해 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증권사는 물론 대부분 은행들이 PB센터를 늘리면서 인력 수요가 많아진데다 능력있는 PB의 이직은 곧 거래관계에 있는 고액 자산가의 이동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타 업권간 PB 이직은 늘고 있지만 은행권내 PB 이동은 드물다. 은행이 공채 중심의 채용문화를 갖고 있는 데다 일반 기업체에 비해 어느 정도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