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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P] 38살, 이 친구 1인당 5개꼴 마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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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하루 80만개…연 매출 1200억원
뉴욕선 디자인 '문화 아이콘'으로


[슈퍼스타P] 38살, 이 친구 1인당 5개꼴 마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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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돌이켜보면 어릴 적 아버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목욕탕을 다니던 일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추억이다. 또 목욕 후에는 발그레한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부모님이 사준 우유에 빨대를 꽂아 마시던 일도 이제는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이처럼 우리의 추억 속에 깊이 남아 있고 아직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 바로 통상 '바나나 우유'로 불리는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이다.


1974년 6월 출시돼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가공우유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대한민국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사람들의 머리 속에 각인돼 있다.

현재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연간 약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가공우유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개수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약 80만개, 1년에 약 2억5000만개가 팔리고 있어 국민 한 사람당 5개를 마신 꼴이다.


이렇듯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의 탄생은 당시의 시대 상황에 기인하고 있다. 1970년대 초 먹거리가 부족한 당시 정부는 우유 소비를 적극 장려했으나 한국인 체질상 흰 우유를 소화시키는 효소가 부족해 우유 소비가 거의 늘지 않았었다.


이에 빙그레는 '바나나를 활용한 우유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 시절 바나나는 아주 비싸고 귀한 고급 과일의 대명사였고 어린이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에 빙그레는 바나나를 소재로 활용해 고급 식품의 컨셉으로 맛과 영양을 풍부하게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개발과정에서도 파격적인 아이디어가 적용됐다. 풍부한 맛을 위해 우유 함량을 85%까지 높이고, 넉넉함을 위해 항아리 모양의 용기 디자인이 채택됐다. 잡고 마시기에 불편하고 쌓기에도 비효율적이라는 반대가 있었지만, 항아리 말고 가장 한국적인 용기는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또 소재도 미국 등 선진국에서 사용돼온 폴리스틸렌(PS)을 사용해 바나나의 노란색에 우유 빛이 비치는 반투명으로 제작했다. 이는 미각의 시각화에 성공한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이렇게 출시된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매진 사례를 겪으며 대성공을 거뒀으며 현재는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또 최근에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선정돼 미국 뉴욕에서 전시되고 있다. 한국공예 디자인문화진흥원과 뉴욕 코리안소사이어티가 함께 주최하는 '한국 소비재 디자인전'에 한국인의 일상을 대표하는 디자인물로 뽑혀,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문화 홍보대사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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