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새로 출시된 공모펀드수는 증가한 반면 설정잔고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장 상황과 투자자 요구에 부응한 패시브펀드, 특성화펀드, 맞춤형펀드 출시가 늘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009년 2월 이후 신규 출시된 공모펀드수는 2009년 467개, 2010년 639개, 올해 9월까지 652개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규 출시 펀드 중 96.1%(1698개)는 증권펀드로 주식형 711개, ELF 588개, 채권형 390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 설정잔고는 260조원에서 189조원으로 71조원(27%) 감소했다. 금감원은 주가상승에 따른 이익실현과 적립식펀드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환매가 증가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출시되는 펀드도 다양해지고 있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공격적인 액티브 펀드 보다는 인덱스펀드 등 시장수익을 추구하는 패시브펀드가 다수였다. 2009년 신규펀드 중 인덱스펀드, ETF, ELF가 40.5%를 차지했다.
2010년에는 특정한 운용전략을 사용하는 특성화펀드가 본격적으로 출시됐다. 주식에 집중 투자해 목표수익에 도달하면 안전자산으로 투자처를 전환하는 목표전환형펀드, 매수시점을 분할하는 분할펀드, 업종 대표종목 등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압축펀다가 대표적이다.
또 올해는 고령화, 베이비부머 은퇴 시기 도래와 맞물려 월지급식 펀드 등 맞춤형 펀드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맞춤형 펀드는 2009년 1개에서 2010년 10개, 2011년 9월 현재 33개가 출시됐다.
금감원은 투자자 이익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기존 펀드와 차별화된 신상품을 개발을 지원하고, 불완전판매 예방을 통해 투자자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금감원은 순자산액이 3개월 이상 연속 10억원 미만인 회사형 소규모펀드의 등록취소를 추진하는 등 소규모펀드 정리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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