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문]이명박 대통령 '한미FTA 통과 협조' 서한

시계아이콘01분 5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존경하는 의원님.


늘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애쓰시는 의원님의 의정 활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이렇게 의원님께 편지를 드리게 된 것은 한ㆍ미 FTA 문제에 대한 의원님의 이해와 협력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국회 국정 연설을 통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갖고자 했으나 여의치 않게 되어 부득이 이렇게 편지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준비했던 연설문도 함께 동봉했습니다.


의원님도 잘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은 통상으로 발전해 온 나라입니다. 자원도 없고 시장도 작은 대한민국은 수출입국과 무역대국의 길을 통해 오늘의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이러한 전략은 더욱더 요긴해졌습니다.

지금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한국의 상품이 시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선박, 자동차, 에어컨, TV, 휴대폰, 심지어 등산복과 전기밥솥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제품들은 일등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FTA가 발효된 나라들과의 무역은 더욱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발효된 한ㆍ칠레 FTA는 양국 무역량을 네 배 넘게 확대시켰습니다. 작년에 발효된 한ㆍ인도 FTA로 금년 양국 무역량은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한ㆍ미 FTA는 정권의 이익이 아니라 철저히 국익이라는 기준에 입각하여 시작되었고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비록 우리의 무역 다변화로 미국 시장의 비중이 줄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시장입니다.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미국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는 매우 큽니다. 단순히 수출만 느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투자자를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곧 일자리가 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노무현 정부가 한ㆍ미 FTA를 제기하고 협상을 성공시킨 것을 높게 평가합니다. 최근 저는 한 간담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때 한ㆍ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주도한 분으로 역사에 분명히 기록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한ㆍ미 FTA는 자동차 분야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가 지난 정부에서 타결된 내용입니다. 또한 영세한 양돈업계와 중소 제약업계가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시간도 확보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조정된 협상안에 대해 환영하고 있고, 비준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의원님!


의원님께서 한ㆍ미 FTA로 피해를 보는 분야에 대해 대책을 세심하게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생각이 똑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농민이나 소상공인을 어머니, 아버지로 둔 사람들입니다. 이 분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자는 데 누가 반대할 수 있겠습니까?


이번 한ㆍ미 FTA 협상 과정에서도 이에 대해서는 유념에 유념을 거듭했고, 앞으로도 더욱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한ㆍ칠레 FTA로 우리 포도 농업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 예측했지만, 오히려 우리 농업인들의 노력으로 우리 포도 농업의 경쟁력이 높아졌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부는 단순한 피해 보상 차원의 지원을 넘어 우리 농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는 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필요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미 총 22.1조원 규모의 '농어업 경쟁력 강화 종합 대책'을 마련, 예산에 반영하여 집행 중입니다. 소상공인 분야는 이미 다른 무역협정에 따라 개방된 것 이상의 추가 개방을 한 것이 없고, 음식업의 경우 오히려 식재료 값을 낮추는 효과도 있습니다. 다만 심리적 우려를 고려하여 비준 후에도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원님 !


우리 국회는 통상 문제에 관해서는 일치단결해 대응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전통이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한ㆍ미 FTA는 결코 여야가 대결해야 하는 의제가 아닙니다. 전 정부와 현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이루어낸 국익 실현의 의제입니다.


이는 또한 단순히 경제 차원을 넘어 외교와 안보 차원에서도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의원님의 결정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여는 결정임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의원님께 국가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애국심으로 한ㆍ미 FTA 비준동의에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의원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