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 방지 '폴라라', 볼빅과 넥센의 최고 30야드 더 나가는 공도 인기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비공인 골프공으로 거리를 더 내 볼까?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골프공에도 비공인이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에서 정한 규정을 벗어난 공이다. 규정집에는 일단 전통에서 벗어난 형태와 구조는 불가하고, 재료와 제작도 규칙의 목적과 의도에 반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세부적인 규정은 구의 대칭성은 당연히 맞아야 하고, 섭씨 23±1도 내에서의 무게가 1.620온스(45.93g) 이하, 크기는 직경이 1.680인치(42.67mm) 이상이어야 한다. 또 승인한 기구로 측정했을 때 초속 250피트(72.6m)를 넘으면 안 되고, 날아간 거리와 굴러간 거리도 적정해야 한다.
사실 기준치보다 공이 작고, 무거우면 공기 저항은 적어지는 반면 관성이 커져 가속도가 붙어 보다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실험 결과 기준치보다 무거운 공으로 쳤을 때 드라이버를 기준으로 약 10~15야드는 더 날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공은 대부분이 공인구다. 몇몇 브랜드에서는 그러나 비공인구를 제작해 아마추어골퍼를 유혹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뉴욕타임스에서 훅과 슬라이스를 막아준다는 '폴라라'라는 골프공을 소개해 관심을 모은 적도 있다. 물론 비공인구다. 지금은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다. 볼이 좌우로 휘지 않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각 딤플의 크기와 깊이를 달리한 독특한 설계방식으로 사이드 스핀을 억제해준다는 설명이다.
좌우로 휘는 것을 방지하면 비거리도 늘어날 것 같지만 실제 사용후기에서는 그러나 직진성은 좋지만 비거리는 다소 줄어든다는 평가다. 퍼팅 때 오히려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이채다. 감마선을 쬔 골프공도 있다. 코어의 분자구조가 일정한 방향으로 정렬돼 공이 날아가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 비거리는 늘어난다. 문제는 더 잘 휘어진다는 점이다.
국산 골프공 생산업체들이 출시한 비거리 전용 모델도 있다. 컬러공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볼빅의 '마그마' 모델도 비공인구다. 직경이 41.7mm로 기준보다 약 1mm가 작고 무게는 46.5g으로 1g 이상 무겁다. 윤경진 볼빅 팀장은 "드라이브 샷에서 스핀을 줄이는 반면 착지 후에는 더 많은 런을 발생시켜준다"며 "스윙머신으로 테스트한 결과 최대 30야드까지 멀리 나갔다"고 했다.
타이어회사로 유명한 넥센의 빅야드 DT300도 비슷하다. 직경은 0.1mm 작고, 무게는 0.4g 무겁다. 여기에 낮은 압축강도와 고반발 탄성을 자랑하는 특수코어를 사용했다. 강현종 넥센 과장은 "비공인구지만 골프를 쉽게 즐기는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며 "20야드는 늘 것"이라고 자랑한다. 출시 이후 실제 입소문을 타면서 구매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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