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26일 그 동안 정치계를 뜨겁게 달구며 치열하게 진행됐던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끝났다. 당선된 서울시장은 누구보다 어깨가 무거워질 것이다. 수많은 우려와 논란 속에서 새로 뽑힌 시장인 만큼 더욱 시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진정으로 서울 시민을 대표할 수 있는 짐꾼이 돼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와 함께 선거판을 떠들썩하게 했던 화제들도 많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정치를 비롯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사회 문제들을 낱낱이 지적하며 기존 언론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있는 ‘나는 꼼수다’를 비롯해 정치계 입문과 관련해 시끄러웠던 안철수, 조국 교수 등이 있다.
요즘 뜨는 정치계 이야기속 화제의 인물들을 다루는 책 3권을 소개한다.
1. 나는 꼼수다 뒷담화
2011년 4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 이후 ‘나는 꼼수다’의 행보는 눈부시다는 말로는 부족할만큼 대단한 반응을 얻고 있고 자발적인 청취자들의 폭발적인 다운로드 속에 대한민국 방송, 언론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가히 거침없는 행보다.
기존 방송, 언론 시스템을 뛰어넘는 일종의 ‘대안방송’이라고 할 수 있는 ‘나는 꼼수다’가 ‘나꼼수 현상’이라고 할 만큼 단기간에 큰 관심을 끌게 된 바탕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러한 물음에 대해 ‘나는 꼼수다’ 4인 진행자 중 한 명이면서 제작자인 저자가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나꼼수’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최초로 공개하는 한편 흥행 성공의 배경과 비결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제2, 제3의 나꼼수 PD의 등장을 바라며 팟캐스트 방송 제작을 위한 시장조사, 착수 방법, 콘텐츠 제작, 콘텐츠 송출 등 꼼수 PD로서의 실질적인 팁을 ‘꼼수 PD 김용민이 방송쟁이 되기까지’에 군더더기 없이 정리했다.
이 책은 비단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하지는 않더라도 가치 있는 발언자로 살고자 하는 이들과 그런 콘텐츠를 꿈꾸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사람들은 왜 안철수에 반응하는가? 이 책은 안철수를 키워드로 하여 우리 사회와 정치를 돌아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 목적이 있다. 분석과 전망을 위해 안철수 현상의 바닥에 있는 대중심리, 그가 던진 메시지의 해석, 보수 언론과 프레임의 정치에 대한 해설, 안철수가 정치를 하고자 할 경우의 가상 시나리오를 각각 4개의 파트에 담았다.
4인의 공동 저자들은 진보 진영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논객들이다. 그들은 간간히 자신들이 지지했던 진보정당에 대해 답답함도 토로한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안빠를 자처하지도 않는다.
저자들은 안철수가 한국 정치에 경종을 울리는 선각자일 수도, 그 자신들이 한국 정치를 재편할 메시아일 수도 있다고 본다.
어떤 경우든 그의 등장 자체는 새로운 시대의 탄생을 예고하며 민주 대 반민주 혹은 성장 대 분배로 요약되는 오늘날의 정치 패러다임을 뒤집을 것으로 본다.
그러한 일들이 누군가에겐 비극이겠지만 결국 한국 정치의 발전에는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고 설령 안철수를 막는다해도 제2, 제3의 안철수는 곧 나온다고 보고 있다.
바로 새로운 세대의 탄생이 시작됐고 ‘안철수는 시작이다’는 게 이들의 결론이다.
진보진영에 새로운 스타가 떠올랐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조국현상'이라고 까지 표현한다. 그 만큼 온·오프라인에서 그의 인지도와 지지도는 상상 그 이상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조국 개인과 그를 둘러싼 정치 구도, 시대정신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조국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저자는 단도직입적으로 조국을 2017년 대선의 주자로 시뮬레이션 한다. 하지만 조국에 대한 일방적인 옹호, 지지의 글은 아니다. 지금까지 그의 이미지가 훗날 정계에 입문하면 보여줄 정치적 역량과 반드시 일치한다고 섣불리 판단하지도 않는다.
조국 외에 2017년 유력한 주자들로 꼽히는 이들의 가능성과 역량을 낮게 보는 것도 경계한다.
또한 여론조사 전문가 이택수, 정치평론가 공희준, 전 노사모 대표 노혜경, 법학을 전공한 30대 여성 등 4명이 조국의 경쟁력을 전방위로 분석한 글도 흥미롭다.
김현희 기자 faith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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